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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최대 쟁점 '사모펀드'…'정·관계 수사확대', 의원들 압박 더 세진다

송두리 기자 2020-10-18

정영채 대표 "옵티머스 고문 전화 받고 실무자에 전달"

'비리의혹 일파만파' 옵티머스·라임 사태 수사 확대

윤종원 행장 "디스커버리 속여 판 건 아니지만 불완전판매 있어"

종합검사 때 국감 재소환…정치권 공세 계속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농협중앙회, 농협금융지주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의 질의 자료를 바라보고 있다.


16일 진행된 금융권 국정감사에서 ‘사모펀드 사태’에 대한 집중 추궁이 계속됐다. 또다시 국정감사에 출석한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는 ‘정·관계 로비 의혹’으로 번지고 있는 옵티머스 펀드 판매 전 김진훈 옵티머스 고문(전 군인공제회 이사장) 전화를 받고 실무자에 내용을 전달했다고 밝혀 파장이 계속될 전망이다.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은 디스커버리 펀드 판매와 관련 금융감독원 검사가 끝난 후 잘못된 부분은 책임지겠다고 했으나, 피해자들은 ‘궤변’이라며 기업은행이 먼저 적극 나서 자율배상에 임해줄 것을 요구했다.


◇ NH투자증권, 옵티머스 펀드 부실 판매 정황에 '뭇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6일 열린 금융권에 대한 국감에서는 사모펀드 사태가 최대 쟁점이었다. 이날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농협중앙회 등 계열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국감에서 정영채 대표가 또 다시 출석하며 옵티머스 펀드에 대한 집중 공세를 받았다.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 펀드를 가장 많이(84%) 판매한 곳으로, 정 대표는 지난 13일 정무위원회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하기도 했다.

의원들은 옵티머스 펀드 상품 검증과 판매 과정부터 이상한 점이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정 대표는 옵티머스 측 상품을 알게 된 경위 등에 대해 "김진훈 옵티머스 고문 전화를 받고 담당자에게 접촉해보라고 메모를 넘긴 적이 있다"고 시인했다. 정 대표는 앞서 정무위 국감에서는 "경영진이 금융상품 판매에 관여할 수 없는 구조"라고 밝혔으나, 이날 다른 발언을 한 것이다. 정 대표는 금감원 등 조사에서 진술한 내용이라며, 업무 특성상 자산운용사로부터 전화가 오는 것은 이례적인 일은 아니라고 부연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왼쪽),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농협중앙회, 농협금융지주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옵티머스 펀드 판매 후 실사가 진행됐고, 펀드 판매 승인 과정에서 법률검토 의견을 옵티머스자산운용이 선정한 법률법인 한송이에서 받았다는 점 등 여러 부실 정황들도 도마 위에 올랐다. 야당 의원들은 대규모 부실 펀드가 판매된 것에 ‘외압’이 있었을 가능성을 추궁하며 정 대표를 압박했다.

같은 국감장에 있던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지주 차원의 대책을 묻는 질의에 "절차상 불완전한 부분에 대해 금융감독원 검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전반적인 제도 개편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 기업銀 "금감원 결과 기다리는 중" vs 피해자들 "당장 배상 협상해야"

이날 정무위 국감에 출석한 윤종원 기업은행장도 환매가 중단된 디스커버리 펀드에 대한 질타를 받았다.

기업은행은 2017∼2019년 미국 운용사가 운용하는 방식으로 디스커버리US핀테크글로벌채권펀드(3612억원), 디스커버리US부동산선순위채권펀드(3180억원)를 판매했는데, 운용사가 투자 채권을 회수하지 못해 총 900억원 규모가 환매 중단됐다. 기업은행은 디스커버리 펀드 투자자에 원금의 최대 50%를 선지급했다.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16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신용보증기금·KDB산업은행·기업은행 등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윤 행장은 국책은행이 고위험상품을 팔았다는 것에 대한 지적과, 속여서 팔았다는 추궁이 이어지자 "속여서 판 것은 아니다"면서도 "판매 과정에서 불완전판매 사례가 없었다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이어 "금감원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잘못한 부분은 응분의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윤 행장 발언에 피해 투자자들은 더욱 반발했다. 기업은행펀드사기대책위원회는 성명서를 내고 "판매현장에서 직접 판매했던 기업은행 프라이빗뱅커(PB)들이 잘못을 인정하고, 피해자들이 기만당했다는 증거가 있는데 윤 행장이 거짓말을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응분의 책임을 지겠다면 금감원 검사를 기다리지 말고, 당장 피해자들과 책임 있게 자율배상 협상에 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이동걸 산은 회장 "키코 배상 거부" 재확인

KDB산업은행에 대한 정무위 국감에서는 이동걸 산은 회장이 외환파생상품 키코(KIKO) 배상과 관련 불완전판매 혐의가 없다며 배상을 할 수 없다는 점을 재차 밝혔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해 12월 분조위를 열고 키코를 판매한 6개 은행들에 손실액의 최대 41%를 보상하라고 했으나 우리은행을 제외한 5개 은행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현재 키코 판매 10개 은행이 은행 자율협의체를 열어 키코 피해 145개 기업에 대한 자율배상을 논의하고 있는데, 자율협의체에도 산은은 참여하지 않았다.

▲이동걸 한국산업은행 회장이 16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이동걸 회장은 "자세한 사항을 검토했고, 법무법인과 협의했는데 다툼의 여지가 있고 명백히 저희가 불완전판매한 혐의가 없다"며 "저희가 잘못이 있다면 인정하고 협의한다. 라임 펀드는 저희가 잘못이 있어 합의를 보고 종결했다"고 했다.

한편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열린 한국은행 국감에서는 앞서 이주열 총재가 "엄격한 재정준칙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밝힌 것을 두고 여당 의원들이 "한은 업무 범위에 벗어났다"며 파상 공세를 벌였다. 이에 이 총재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적극적인 재정 정책이 필요하지만, 위기 요인이 해소되면 평상시 준칙은 좀 엄격해야 한다"며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 종합감사 앞두고 옵티머스·라임 펀드 수사 속도


이날 국감 이후 각 기관들의 종합감사가 남아 있어 정치권의 공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사모펀드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의원들 압박을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옵티머스 펀드 사태를 두고 검찰 수사와 별도로 정부 차원의 조사를 지시하면서 조사 범위가 전방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늑장 수사’란 비판을 받던 검찰은 지난 주말 금융권과 공공기관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서며 수사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또 라임자산운용 펀드 사태 전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전관 출신 변호사, 현직 검사 3명 등에 로비를 했다고 ‘옥중 폭로’를 하며 파장이 거세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감찰 착수를 지시한 데 이어 17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정식 수사를 지시하며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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