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5일 무역의 날 앞두고 한국 수출 위상 분석
韓 수출 42년간 연평균 9.96% 증가…세계 6~7위 강국
2010년대 증가율 지속때 7년 후 수출 일본 추월할 전망
전국경제인연합회는 5일 무역의 날을 앞두고 2010년 이후 세계 수출순위 6∼7위를 유지 중인 우리나라의 현재 수출 위상과 미래를 분석해 3일 발표했다. 전경련에 따르면 1977년 수출 100억 달러를 기록하며 세계 20위 수출 중견국에 진입한 한국은 이후 42년간 연평균 수출이 9.96% 늘어나 지난해 기준 수출 5418억 달러,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2.9%, 세계 7위 수출 강국으로 도약했다. 특히 2018년에는 2011년 수출 5000억 달러 달성 이후 7년 만에 미국, 독일, 중국, 네덜란드, 프랑스, 일본에 이어 세계 7번째로 수출 6000억 달러를 달성했다.
코로나19 글로벌 경제위기로 올해 상반기 세계교역이 전년동기 대비 12.9% 감소한 가운데 한국의 수출도 11.3% 감소했다. 하지만 이는 세계 20대 수출국(2019년 기준)이 평균 14.2% 감소한 것과 비교해 2.9%p 수출이 덜 감소했고, 제조업 강국 독일·일본과 비교해도 각각 4.2%p, 2.7%p 덜 줄어든 것이다.
이처럼 글로벌 수출 경쟁국 중 우리나라가 선방한 주요인은 최대 수출지역인 아시아(수출 비중 60.9%) 국가들이 코로나19의 경제 영향을 덜 받았고, 민관합동으로 수출기업 긴급 항공화물 운송·해외 바이어 온라인 상담회 개최 등 총력 대응한 결과로 풀이된다.
또한 지난해 기준 세계 5위 수출국인 일본과 한국의 수출액 차이는 1637억 달러, 세계시장 점유율은 한국이 0.7%p 낮은 가운데 앞으로 한국 수출이 2010년대 성장세(2011~19년 연평균 1.68%)를 유지만 하더라도 수출경쟁력 약화가 뚜렷한 일본을 추월해 7년 후 세계 5위 수출국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한국은 반도체, 석유제품, 석유화학, 자동차, 선박류, 평판디스플레이 등 15대 주력 품목의 총 수출액과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줄어드는 가운데 차세대반도체·차세대디스플레이·바이오헬스·전기자동차 등 14개 신성장 품목은 지난해 총 수출액이 2015년 대비 37.9% 증가한 1226억 달러를 기록하고 전체수출 중 비중은 22.6%까지 늘어났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전경련 김봉만 국제협력실장은 "다자 글로벌 무역질서를 중시하는 미국 바이든 신행정부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프레임워크 복귀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코로나19 경제위기 타개와 함께 세계 5위 수출국으로의 진입시기 단축을 위해서는 당국의 공세적 통상정책 전개가 필요하다"면서 "한국의 TPP 가입여건을 조성하고 2018년 3월 이후 약 2.5년간 진행 중인 한·중 FTA 투자·서비스 협상의 조속한 타결 등에 힘써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미국의 신행정부가 TPP에 복귀했으나 한국은 참여하지 못할 경우 한국의 경상수지는 약 18억 달러 감소하는 반면, 한국과 미국이 모두 TPP에 복귀할 경우는 한국의 경상수지는 약 266억 달러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미국의 TPP 복귀 동향을 예의주시 하면서 이에 따른 한국의 참여가능성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