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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인증서 제도가 10일자로 폐지됐다. 그러나 보험사들은 앞서 대체 수단을 마련해둔 터라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기사와 사진 무관)/사진제공=연합뉴스 |
1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금융인증수단이던 공인인증서 제도가 폐지된다. 지난 5월 국회가 공인인증서의 독점적 지위를 없애고 여러 전자서명에 효력을 부여하는, 일명 전자서명법 개정안을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보험사들은 문제 없다는 반응이다. 공인인증서 제도가 폐지되더라도 미리 대비를 해둔 상태라,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다른 금융업계의 사정도 비슷하겠지만, 보험사들은 대부분 자체적으로 공인인증서 외에 다른 인증 수단을 마련하거나 협업 등으로 마련해 둔 상태다. 공인인증서 제도가 완전히 사라진다고 해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대부분 보험사들은 각 사별 인증 수단을 개발해 사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보험사 몇 곳만 봐도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맏형 격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경우 공인인증서 외 다른 수단 사용이 가능하게끔 하고 있다. 삼성생명의 경우 인증 방식을 공인인증서 등록 방식과 카카오페이 인증서 등록방식 두 가지로 선택, 등록 후 간편비밀번호와 생체인증(지문 등) 등으로 로그인할 수 있게끔 하고 있으며 삼성화재는 공인인증서 외에 가장 보편화된 휴대전화 인증을 부가 수단으로 채택하고 있다.
현대해상에선 자사 애플리케이션의 공인인증서와 카카오페이 인증을 제시하고 있다. 사용 전 인증 등록을 하면 이 후 지문인증 또는 PIN인증, 패턴인증 등 간편인증으로 개인의 보험 업무를 살필 수 있다.
DB손해보험 역시 공인인증서를 비롯해 휴대폰 인증, 카카오페이 인증, 생체인증 등 다양한 인증수단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DB손보는 대체 인증수단 활성화의 일환으로 카카오페이와 생체인증 시 상품추첨에 응모할 수 있는 이벤트도 제공하고 있다.
한화생명에선 바이오인증 서비스를 도입, 스마트폰에서 지문·홍채로 본인인증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용자가 한 번만 본인의 생체 정보를 등록하면, 이 후 바이오 인증으로 간단하게 본인 확인 절차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교보생명은 인슈어테크 활성화를 위해 모바일 금융서비스에 카카오페이 인증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카카오페이 인증으로 금융서비스 이용 시 전자서명이 필요한 중요 문서를 카카오톡 메시지로 확인하고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서명을 완료할 수 있도록 해 공인인증서나 별도의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카카오톡 이용자라면 누구나 안전하고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KB손해보험도 공인인증 외에 휴대폰인증과 KB모바일인증 등 대체 인증수단을 활용하고 있다. KB모바일인증은 KB금융이 자체 개발한 인증서로 KB손해보험을 비롯한 다른 계열사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한편 금융결제원은 이날부터 기존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금융인증서비스를 전 금융권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금융결제원이 언급한 금융인증서비스는 금융결제원과 은행이 공동으로 마련한 것이다. 은행의 인터넷·모바일뱅킹에서 금융인증서를 무료로 발급 받은 후 금융결제원의 클라우드(cloud·가상 저장공간) 저장소에 보관하면 따로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고도 컴퓨터나 모바일 기기로 이용할 수 있다. 유효기간은 3년이며, 자동으로 기한 연장도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