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 성장 이베스트證, 중형 증권사 상위권 굳히기 들어간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3.08 08:11

이베스트

▲이베스트투자증권 본사. 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국내 최초 온라인 증권사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올해는 중형 증권사 선두 자리 굳히기에 들어가면서 자기자본 1조원을 향해 뛴다. 최근 2년 새 과감한 신사업 도전으로 무서운 성장세를 보인 만큼 올해도 역대 최고 실적 행진을 이어갈 지 주목된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해 실적 발표에서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535억, 126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7.9%, 144.6% 급증했다. 이는 창립 이래 최대 영업실적이다. 지난 2018년만 해도 연간 순이익이 500억원에 머물렀다는 것과 비교하면 3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리테일·홀세일·IB·트레이딩 등 전 사업부문의 고른 이익 증가로 외형과 손익구조가 개선됐다. 특히 온라인 증권사답게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유입으로 디지털 영업본부와 리테일 금융본부의 실적이 크게 향상됐다.

이처럼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성장궤도를 달리고 있는 배경에는 김원규 사장의 공이 크다는 평가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수년 전만해도 자기자본 4037억원, 만년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그러나 김원규 사장은 2019년 3월 취임 직후 매년 50% 이상의 성장, 임기 내 자기자본 1조 도약 등을 목표로 제시하며 실적 개선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이에 힘입어 이베스트투자증권은 김 사장 취임 이후 2년 연속 최대 실적을 이끌었고, 자본 확충에 힘쓴 결과 자기자본도 두배 이상 늘어났다. 김 사장은 취임 20여일 만에 9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을 추진했고, 이어 지난해 2월 12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전환우선주 증자를 완료했다. 올해 2월에는 6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방식의 유상증자 결정했다. 현재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8000억원 수준으로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1조원을 눈앞에 두게 될 전망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중형 증권사 1등 달성’ 목표를 위해 ‘자본 규모에 맞는 딜을 발굴하고, 스팩 상장으로 기업공개(IPO) 등 대형증권사들이 주로 하지 않는 틈새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또 이달 중 17년간 있던 서울 여의도 KT빌딩을 떠나 ‘여의도 포스트타워’로 사옥을 이전한다. 이와 동시에 분산돼 있던 인력들을 모아 업무 효율성을 높인다.

리스크 관리를 위해 고객 중심 사업 모델 구축에 힘을 쏟고 시장 상황과 관계가 적은 안정적 수익 개선에 주력한다. 이에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1세대 전문가인 봉원석 부사장을 IB사업부 대표로 선임하고, 본부를 6개로 늘리는 등 기업금융(IB)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본연의 사업에도 충실하게 임하고 있다. 디지털사업부 대표에 자산관리(WM)영업, 인사, 디지털전략 등을 두루 거친 전용준 전무를 영입키도 했다. 핵심 영업 부서들이 올해 상당수 자리를 잡은 만큼 신사업에 공격적으로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대한 관심은 증권가보다 금융권에서 더 뜨겁다. 온라인 특화 증권사답게 디지털을 강조하고 있는 금융지주들이 탐내고 있는 증권사이기도 하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증권사 상위권에 속하고 있고, 짧은 기간에 큰 폭의 성장을 이뤘다"며 "코로나19로 비대면, 디지털에 전 금융권이 집중하고 있는 만큼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yhn77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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