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의 모습은? "디즈니가 잘 보여준다"…오프라인 줄고 온라인 강화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3.05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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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오프라인 매장(사진=A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유예닮 기자] 세계 최대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월트디즈니가 오프라인 매장을 대폭 줄이고 온라인에 강화하겠다는 결정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모습을 디즈니가 일찌감치 보여주고 있다고 진단한다.

앞서 디즈니는 전 세계에 운영 중인 오프라인 매장 중 60곳을 폐쇄하기로 지난 3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디즈니가 전 세계에 운영 중인 약 300개의 오프라인 매장의 20%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번 결정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는 소비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디즈니 측은 "소비자가 인터넷 쇼핑을 더욱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코로나19 사태도 터지면서 구매 성향이 달라졌다"라며 "이제는 디즈니 상품에 좀 더 유연하고 연결된 망을 제공할 수 있도록 온라인 쇼핑을 구축하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온라인 사업 확장을 위해 디즈니는 최근 몇 년간 미국 소매유통 업체인 ‘타깃 ’(Target)이나 중동의 알샤야 그룹과 협력한 바 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호주와 뉴질랜드, 인도에서 온라인 쇼핑몰을 개설하기도 했다.

주목할 점은 앞으로 많은 기업들이 디즈니의 이러한 움직임을 따를 것이란 전망에 있다.

5일 미 경제매체 CNBC는 "이번 결정은 가장 영향력 있는 엔터테인먼트 기업 중 한 곳이 코로나19 이후 변한 소비자의 습관이 향후 몇 개월 동안 유지될 것이라고 보내는 신호"라며 "디즈니가 예상보다 빠르게 디지털 사업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밝혔다.

CNBC는 이어 "코로나 이후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고 싶으면 팬데믹 속에서 디즈니가 어떤 변화를 주었는지 살펴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CNBC는 "팬데믹 이후 오프라인 점포들은 온라인 쇼핑 선호로 인해 퇴색할 것이며, 극장을 강타했을 많은 영화들을 거실에서 접하게 될 것"이라며 "디즈니 외에도 CBS, 디스커버리 같은 미디어 회사들이 앞으로 구독자 유치 전쟁에 열을 올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제 디즈니는 지난 일 년 동안 테마파크와 크루즈 운영을 중단하거나 축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인 서비스인 ‘디즈니 플러스(+)’에 집중했다.

CNBC에 따르면 디즈니 플러스에 이미 9500만명이 가입하는 등 세계 최대 스트리밍 플랫폼인 ‘넷플릭스’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가입자를 확보했는데, 디즈니는 2024년까지 구독자를 2억 6000만명까지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디즈니의 온라인 공략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CNBC는 "디즈니는 작년부터 마블, 스타워즈 등의 프랜차이즈와 연계된 콘텐츠를 많이 공개했는데 그중 상당 부분은 디즈니 플러스에서만 방영된다"라고 밝혔다. 마블과 스타워즈는 ‘완다비전’, ‘만달로리안’ 등의 시리즈물을 올해 초부터 방영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편,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진출이 임박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올해 한국 시장에서는 디즈니플러스 출범으로 넷플릭스와 정면 대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디즈니는 최근 디즈니코리아에 오상호 신임대표를 선임했다. 디즈니플러스 사업을 담당하게 될 김소연 DTC(Direct-to-Consumer) 사업부 총괄까지 선임,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한 막바지 채비에 나섰다.

이에 맞서 넷플릭스는 현지 맞춤형 오리지널 콘텐츠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가 올해 아시아에서만 10억 달러(1조 1280억원) 이상을 집행하는데 이중 절반 이상인 5500억원이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사용될 예정이다.


yyd042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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