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동참 의사, 화이자·모더나는 거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로이터/연합뉴스 |
제안을 받은 제약사 중 아스트라제네카는 동참 의지를 밝혔고, 화이자와 모더나는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J&J는 자회사 얀센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뒤 혈전증이 드물게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지난주 유럽에서 제기된 뒤 다른 제약사와 접촉했다.
앞서 J&J는 지난 9일 컨설턴트와 변호사들이 참여하는 4개 제약사 주간협의에서는 이같은 협력 안건은 꺼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이메일과 전화로 비공식 동맹을 결성해 백신 접종 후 혈전 사례를 검토하고, 대중 우려에 공동 대처하자고 요청했다.
한 관계자는 J&J가 다른 제약사들에 혈전 발생 사례를 함께 살펴보고 공동성명을 내는 데 관심이 있는지 물었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제약사들 간 논의 과정에서 4개 제약사가 전문가 패널을 구성해, 백신을 맞은 후 혈전이 발생한 모든 사례를 검토하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고 전했다.
복수의 관계자는 아스트라제네카는 공동조사에 의욕을 보이면서 J&J가 다른 제약사와 접촉하도록 부추겼다고 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J&J와 마찬가지로 자사 백신 접종자에게서 매우 드물게 희귀 혈전증이 나타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J&J 백신은 아데노바이러스를 벡터 플랫폼으로 사용한다.
아스트라제네카나 J&J와 달리,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을 만드는 화이자와 모더나는 J&J 요청을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이자와 모더나 경영진은 자사 개발 백신이 안전한 것으로 판단되기에 J&J의 요청을 거절했다고 관계자들은 말했다.
미국 보건당국은 지난 13일 얀센 백신을 접종한 뒤 ‘혈소판 감소를 동반한 뇌정맥동혈전증(CVST)’이 나타난 사례 6건을 조사하고 있다며 접종 중단을 권고했다. 이후 미국 대다수 주는 얀센 백신 접종을 중단한 상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접종 후 CVST 등 희귀 혈전증이 매우 드물게 나타나 여러 국가에서 접종 대상을 고령층으로 한정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