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홀딩스, 국산 대장암 진단키트로 中 시장 공략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5.07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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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환 지노믹트리 대표이사(오른쪽)와 백용운 산둥루캉하오리요우 대표이사가 지난 6일 대전에 위치한 지노믹트리 본사에서 대장암 진단키트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에너지경제신문 유예닮 기자] 오리온홀딩스는 국내 암 조기진단 전문기업 ‘지노믹트리’와 대장암 진단키트 기술도입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오리온홀딩스는 지난 3월 설립한 중국 내 합자법인 ‘산둥루캉하오리요우생물기술개발유한공사’를 통해 지노믹트리의 대장암 조기진단용 기술 사용에 대한 계약금, 사업진행에 따른 마일스톤, 매출 발생에 따른 로열티 등을 지급하는 데 합의했다. 지노믹트리는 중국 내 임상시험 및 인허가를 위한 기술 지원을 맡는 등 대장암 진단키트 상용화까지 지속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다.

오리온홀딩스는 이번 기술도입 계약을 시작으로 국산 대장암 진단키트의 중국 시장 상용화에 속도를 낸다. 오리온은 앞서 임상을 위한 핵심 기술 관련 인력 충원을 완료했다. 이달에는 임상 추진을 위한 대행사와의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오는 7월에는 중국 파트너사 ‘산둥루캉의약’의 생산 거점인 산둥 지닝시에 대장암 진단키트 양산을 위한 생산설비 구축을 시작하고, 연내에는 임상 사전 허가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오리온홀딩스는 진단키트 중국 내 임상시험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 수립도 완료했다. 오리온홀딩스는 합자법인을 통해 중국의 주요 대형 종합병원에서 1만여 명을 대상으로 임상을 계획하고 있다. 진단키트의 경우 통상 1000여 명 미만의 임상 테스트를 진행하는데, 이보다 10배 정도 큰 규모의 임상 대상이 계획된 것. 회사는 임상을 통해 기술력을 검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대장암 조기진단 분야는 글로벌 시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 대장암 조기진단 전문업체인 ‘이그젝트 사이언시스(Exact Sciences)’는 지난해 미국에서 대장암 진단키트 단일 제품으로 1조 원 규모의 매출을 달성한 바 있으며, 중국의 ‘뉴 호라이즌(New Horizon)’도 올해 2월 상장 후 시가총액 4.6조 원을 달성했다.

글로벌 대장암 진단키트 시장에서 중국의 잠재력은 상당하다. 중국은 대장암 환자 많고 내시경 장비 보급률이 낮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은 연간 28만명이 대장암으로 사망하고 있으며, 중국 의료기관 내 대장 내시경 장비 보급률은 35% 수준에 불과하다.

지노믹트리의 대장암 진단키트는 1~2g 분변만으로 대장암을 90% 정확도로 판별할 수 있고, 8시간 내에 검사 결과를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다. 또 지노믹트리는 검체 채취 보관, 수송 및 전 처리, DNA 추출, 바이설파이트 처리, 결과 분석까지 가능한 암 조기진단 검사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어 대장암 조기진단 분야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허인철 오리온홀딩스 부회장은 "지노믹트리와의 기술도입 계약을 통해 대장암 진단키트의 중국 시장 내 상용화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며 "임상시험 및 인허가를 비롯해 진단키트의 양산화까지 성공적으로 마쳐 K-바이오의 성공 사례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yyd042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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