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알루미늄 가격 폭등세...맥주 캔 등 '도미노 가격 상승' 예고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8.04 16:11

친환경 에너지 전환으로 수요 늘지만 제련과정에서 탄소 배출 심해 공급 확대는 난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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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에너지경제신문 김헌수 기자] 알루미늄 가격이 최근 폭등하면서 산업용 원자재 비용은 물론 캔맥주와 알루미늄 호일 등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도미노 가격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알루미늄은 지각에서 얻을 수 있는 광물자원 중 가장 풍부해 산업용, 가정용 등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금속재료이면서, 가격이 상대적으로 싸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하지만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친환경에너지 수요증가와 공급제한 영향으로 알루미늄 가격이 급등세를 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7월 톤당 약 1700달러 였던 알루미늄 가격은 올해 7월 2600달러로 1년새 50% 이상 뛰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3일(현지시간) 세계 2위 맥주 생산업체인 하이네켄의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맥주 캔에 쓰이는 원자재 비용과 운송 비용 증가로 내년 수익에 실질적인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알루미늄 호일의 대표적인 생산업체인 레이놀즈랩 역시 알루미늄 가격 상승으로 올해 4억 달러( 약 4600억 원)의 추가 지출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블룸버그통신은 탄소 배출 저감 방안으로 가벼운 금속 소재에 대한 수요는 느는 반면 세계 최대 알루미늄 생산국인 중국이 환경 오염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공급량에 제약이 생겨 알루미늄 가격상승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내년 말까지 알루미늄 가격이 톤당 30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알루미늄은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가장 각광받는 태양광과 풍력, 전기차 등에서 여러 모로 쓰이고 있다. 태양광 패널의 틀, 태양광 패널 고정 장치, 풍력 발전기의 타워 소재 등으로 사용되며 전기차의 경우 휘발류나 디젤차 보다 알루미늄 수요가 4배 이상 많다.

반면 알루미늄은 제련하는 과정에서 매우 많은 탄소를 배출하기 때문에 수요에 맞춰 생산을 마냥 늘릴 수도 없는 상태다. 중국 정부는 지난 3월 자국 내 알루미늄 생산 업체들에 대해 생산중단 또는 생산량 조절 등의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알루미늄은 각종 캔 음료, 알루미늄 호일은 물론, 창호, 건축용 판재, 프로파일, 파이프, 야외용 의자 등 일상에서도 생각보다 많은 곳에서 쓰이고 있어 소비자들의 지갑을 가볍게 만들 수 있다.

khs32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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