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경주마 ‘닉스고’ 국내 1호 자마 제주서 출생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3.01 13:53

17·21일 제주서 국내 첫 닉스고 자마 잇따라 태어나
올해 총 7두 국내 탄생 예정…닉스고도 추후 한국행
“국산 경주마 국제 경쟁력 향상 발판 마련” 기대감

한국마사회

▲한국마사회 씨수말 닉스고의 국내 출생 자마(왼쪽)와 모마 스레드더니들. 사진=한국마사회

2021년 세계 경주마 랭킹 1위에 올랐던 한국마사회 경주마 '닉스고'가 씨수말로 전향한지 3년 만에 국내에서 첫 닉스고 자마(仔馬)가 태어났다.




1일 마사회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제주에서 제1호 국내산 닉스고 자마가 태어난데 이어, 21일에는 제2호 자마가 연이어 태어났다.


앞서 마사회는 비싼 외국산 씨수말을 수입하는 대신 씨수말 가능성을 지닌 어린 말을 조기 발굴한다는 목표로 유전체 분석기술 '케이닉스'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 미국에서 어린 말 닉스고를 발굴해 미국 경마무대에 데뷔시켰다.



닉스고는 2021년 경마 월드컵으로 불리는 미국 브리더스컵 클래식(G1)을 비롯해 페가수스월드컵(G1), 휘트니스테이크스(G1) 등 세계 최고 경마대회에서 잇따라 우승하며 자신의 몸값의 100배가 넘는 110억원의 상금을 벌어들이고 2021년 세계랭킹 1위 경주마 및 미국 연도대표마에 올랐다.


2022년 은퇴한 닉스고는 미국 켄터키주에서 씨수말 활동을 시작, 첫 해에 151두의 씨암말과 교배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특히, 지난해에는 10두의 한국 생산농가 소속 씨암말이 미국 켄터키주 테일러메이드목장에서 닉스고와 교배를 가졌다. 이 과정에서 마사회는 두당 1만5000달러(약 2000만원)의 교배료를 한국 생산농가들에게 무상 지원했다.


닉스고와 교배를 마친 씨암말 10두는 지난해 임신한 상태로 항공편을 통해 제주로 들어왔으며 11개월의 임신기간을 거쳐 닉스고 자마들을 출산하기 시작했다.




국내 1호 닉스고 자마(암말)는 지난달 17일 제주 서귀포시 한남목장에서 태어났다. 한남목장은 지난해 3월 미국 현지에서 씨암말 '티즈디터민드'을 구매해 닉스고와 교배를 마친 후 티즈디터민드를 제주로 들여왔다.


오창훈 한남목장 대표는 “임신한 암말의 체구와 배가 작아 걱정했지만 태어난 자마가 다리도 길고 아주 건강해 기쁘다"며 소감을 밝혔다.


국내 2호 닉스고 자마(수말)는 한남목장 인근 힐링팜에서 태어났다. 힐링팜 역시 미국 현지에서 씨암말 '스레드더니들'을 구매해 마사회의 지원을 받아 닉스고와 무상교배를 마친 후 임신한 스레드더니들을 제주로 들여왔다.


특히, 스레드더니들은 앞서 지난해 미국에서 닉스고 1세대 자마를 출산했던 씨암말로, 힐링팜은 스레드더니들이 출산한 미국산 닉스고 자마와 스레드더니들을 함께 제주로 들여왔다. 1·2호 국내산 자마를 시작으로 올해 제주에서는 7두의 닉스고 자마들이 태어날 예정이다.


마사회는 올해에도 국내 생산농가 3곳을 대상으로 닉스고와 무상교배 지원을 지속할 계획이다.


한편, 미국 현지에서는 지난해 태어난 닉스고 1세대 자마들이 경주마 경매에서 최고 22만달러(약 3억원)에 거래되는 등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내년부터 시작되는 1세대 자마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 씨수말 닉스고의 가치도 재조명될 전망이다.


마사회는 향후 닉스고를 한국으로 들어와 국내 농가를 대상으로 교배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케이닉스 프로그램을 통해 현재 미국 현지에 보유 중인 씨수말 후보 경주마 총 8두를 제2, 제3의 닉스고로 키워 국제대회에서 한국경마의 위상을 높이는 동시에 국내산 경주마 경쟁력을 향상시켜 국내 말생산농가 소득증대에 힘을 보탤 방침이다.


케이닉스 프로그램을 개발한 이진우 한국마사회 부장은 “지속적으로 유전자 데이터베이스를 축적하는 등 케이닉스 기술이 향상되고 있는 만큼 제2, 제3의 닉스고 배출도 충분히 가능하다"며 “마사회는 케이닉스를 통해 축적된 말산업 빅데이터를 생산농가, 경마관계자 등 민간에 개방해 우리나라 말산업의 미래 성장을 이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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