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산연, 3월 아파트분양전망 및 분양가격.분양물량 지수 발표
수도권 높은 청약률로 시장 개선...지방은 악성미분양 증가 영향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개편 따라 분양물량 전망지수 크게 하락
전국적으로 주택 분양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지방간 양극화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냈다. 수도권의 경우 높은 쳥약률로 분양 시장이 개선되고 있지만, 지방은 '악성 미분양'이 쌓이면서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 분양전망지수 수도권, 울산, 세종만 상승
주택산업연구원은 주택사업자들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3월 아파트분양전망지수가 전국 평균 4.8포인트(p) 하락한 81.4로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수도권과 울산, 세종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나머지 지역은 하락했다.
특히 수도권은 서울, 인천, 경기 모두 살아날 것으로 전망됐다. 주산연에 따르면 수도권은 지난 달 대비 9.0p 상승한 83.8로 나타났다. 서울 4.9p(83.3→88.2), 인천 11.3p(65.4→76.7), 경기 10.7p(75.8→86.5) 상승했다. 비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청약 경쟁률이 분양시장 개선 전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지방광역시는 지난 달 대비 7.6p 하락한 82.4로 하락 전망됐다. 울산(84.6→87.5, 2.9p↑), 세종(92.3→93.3, 1.0p↑)은 상승했으나, 부산(93.3→70.8, 22.5p↓), 대전(100.0→85.7, 14.3p↓), 대구(89.5→80.0, 9.5p↓), 광주(80.0→77.3, 2.7p↓)는 하락했다.
준공 후 미분양 주택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방광역시 전체 1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전달 대비 1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부산광역시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 증가율이 33.1%로 가장 높았다.
광역자치도 별로는 지난 달 대비 7.8p 하락한 79.8로 전망됐다. 제주(78.6→94.1, 15.5p↑)는 큰 폭으로 상승했으나, 강원(90.9→61.5, 29.4p↓), 경북(93.3→73.3, 20.0p↓), 경남(107.1→87.5, 19.6p↓), 충북(83.3→75.0, 8.3p↓), 전북(84.6→78.6, 6.0p↓)은 하락했다.
제주는 15.5p 큰 폭으로 상승했는데, 이는 제주 내 첫 도시공원 민간특례사업 아파트 분양 소식에 따른 기대감 때문이다. 지방의 분양전망지수가 하락한 것은 '1·10 부동산 대책' 기대감에 상승한 전망치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다시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예측됐다.
주산연 관계자는 “이달에는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개편 및 기본형 건축비 고시가 예정돼 있어 아파트분양전망이 부정적으로 나타난 것"이라며 “다자녀 기준 완화와 배우자 통장 가입기간 합산, 신생아 특별공급 등이 반영된 청약제도 규칙 개정안이 25일부터 적용될 경우, 분양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 분양가격, 분양물량 모두 하락 예상
주택사업자들은 또 분양 가격·물량 전망도 부정적이었다.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2월 대비 3월 9.8p 하락, 분양물량 전망지수는 17.5p 하락, 미분양물량 전망지수는 3.1p 하락했다. 다만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9.8p 하락엗 불구하고 104.3으로 여전히 기준치(100)를 상회했다. 아파트분양가격이 상승폭은 둔화되나 지속적으로 오를 것으로 본다는 것이다. 인건비 상승을 비롯해 2월부터 수도권 레미콘 가격이 5.6% 인상되는 등 원자잿값 상승이 아파트 분양가격전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분양물량 전망지수는 17.5p 하락한 73.1로 전망됐다. 이는 3월 중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개편 작업으로 인해 3월 4일부터 22일까지 분양 공고가 중단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주산연 관계자는 “미분양물량 전망지수는 3월에 100.0으로 전월 대비 3.1p 하락해 100.0으로 나타났다"며 “분양전망은 전국 평균 81.4로 기준선(100) 이하에 머물러 부정적인 상황이지만, 분양 물량 감소가 미분양 물량 증가폭 둔화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