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이노베이트, 북미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장 도전장…美 현지 법인 설립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5.16 09:29

2030년 23조원대 규모 성장 예상…점유율 20% 선두권 도약 목표

롯데이노베이트 전기차 시장 도전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왼쪽에서 2번째), 김경엽 롯데이노베이트 경영전략본부장(왼쪽에서 3번째), 윤홍석 삼성물산 소재사업부장(오른쪽에서 3번째), 오영식 이브이시스 대표이사(맨 오른쪽) 등이 지난 10일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계약 체결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롯데이노베이트

롯데이노베이트와 자회사 이브이시스(EVSIS)가 북미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장 공략에 나선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최근 미국 현지 법인 '이브이시스 아메리카'를 설립했다고 16일 밝혔다. 회사는 올해 상반기 내 모든 생산 라인 가동 준비를 마치고 하반기부터 북미 전역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3300㎡ 규모의 공장 부지를 확보한 상태다.


이브이시스 아메리카의 주요 생산 제품은 180kW·400kW의 초급속 충전기다. 해당 제품은 지난 1월 EVSIS가 CES 2024에서 선보인 바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부터 미국 시장에 공급 중인 급속 30kW와 100kW 충전기에 대한 현지 테스트 및 기술 지원도 진행할 예정이다.



해당 제품들은 미국산 우선구매법(BAA),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 정책(NEVI) 등 미국 진출을 위한 기준을 모두 만족시키며 미국시장 내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확보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합작법인은 시장의 급속, 초급속 충전 분야에서 점유율 20%의 선두권 업체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 국내 전기차 충전기 분야 매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북미시장 진출을 통해 글로벌 전기차 충전 인프라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방침이다.




미국 신용평가기관 S&P의 글로벌 모빌리티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전기차 충전 시장은 2023년 2조원 규모에서 2030년 22.7조로 연평균 약 50%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브이시스 아메리카는 삼성물산 상사부문을 판매 파트너로 선정했다. 삼성물산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북미시장에서의 전기차 충전기 마케팅, 판매 영역을 담당한다.




고두영 롯데이노베이트 대표는 “이브이시스 아메리카는 전기차를 비롯한 한국 기업들의 모빌리티 인프라 역량을 글로벌 시장에서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국내외에서 검증된 이브이시스의 충전기와 삼성물산의 차별화된 글로벌 네트워크 시너지로 북미시장 선두권 사업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이노베이트와 이브이시스, 삼성물산은 지난 10일 롯데월드타워에서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계약 체결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이 참석해 그룹의 핵심 신성장 테마 중 하나인 모빌리티 사업을 더욱 확장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이브이시스는 지난해 연간 매출 804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약 65% 성장세를 보이며 국내 전기차 충전 시장 진출 2년 만에 업계 1위로 올라섰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신중하면서도 필요한 곳에 과감히 투자한 롯데의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롯데이노베이트 관계자는 “시장의 흐름이 기존 완속에서 급속, 초급속 충전기로 변화할 것을 예상해 미리 급속 충전기 위주의 생산, 운영 전략을 수립하고, 최근에는 신축 공장도 건설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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