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가 아닌 최고를” 한국경마 김혜선 ‘400승’ 금자탑 세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6.02 14:28
“최초가 아닌 최고를

▲김혜선 기수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 우승 모습. 사진=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부산 에너지경제신문 강세민 기자 = 한국 경마 '더비걸' 김혜선 기수(35)가 개인통산 400승의 금자탑을 세웠다.




2일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김혜선 기수는 지난 5월 26일 열린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제6경주에서 영광의프린스(3세, 거, 한국)에 기승해 노련한 플레이를 보여주며 짜릿한 코차 우승으로 아홉수 징크스 없이 단번에 400승의 쾌거를 이뤘다.


올해로 데뷔 16년차를 맞이한 김혜선 기수는 현재 한국 경마에서 가장 뜨거운 인물 중 하나다. 경마에 몸 담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대상경주(평소 열리는 일반경주와 달리 경주마 수준과 상금 규모가 높은 최고 수준의 경주)에서 연이어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경마에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기 때문이다.



최고의 자리를 넘보는 김혜선에게는 '여성 최초'라는 타이틀도 진부하게 됐다. 그녀가 만들어 낸 업적이 성별을 뛰어넘어 한 사람으로서 실력을 인정받게 만든 것이다. 체력적으로 우위에 있는 남성 기수를 선호하는 경마계에서 김혜선은 성별 구분 없이 동일한 조건에서 경쟁하며 근성과 도전으로 한계를 극복하고 대중이 사랑하는 경마 기수가 됐다.


김혜선의 경마 스토리는 그녀를 '더비걸'로 각인시킨 작년 코리안더비(G1) 경주에서 시작됐다. 당시 김혜선이 기승한 경주마 글로벌히트는 배당률 인기 순위 9위(단승식 26.1배)를 기록할 정도로 우승에 대한 기대감이 낮았다. 김혜선은 환상적인 말몰이로 글로벌히트의 잠재력을 끌어냈고, 날고 기는 경주마와 기수들이 한 자리에 모인 코리안더비에서 대이변을 일으켰다. 그녀는 기세를 몰아 다음 달 열린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G2)에서 다시 한 번 우승을 차지하며 우승이 우연이 아닌 실력임을 입증했다.




말과 사람이 함께하는 스포츠 경마에서 기수와 경주마의 호흡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혜선에게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하는 파트너가 있다면 바로 경주마 글로벌히트다.


김혜선은 글로벌히트가 2세이던 2022년 처음 호흡을 맞췄고, 이듬해 2023년 함께 출전한 첫 대상경주에서 바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 승리는 김혜선에게 한국 경마 역사상 최초의 더비걸이라는 영예를 안겨 주었고, 글로벌히트도 마생 첫 대상경주 트로피를 획득하며 서로에게 큰 의미가 됐다.




이후 김혜선은 글로벌히트와 함께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G2), 헤럴드경제배(G3), YTN배(G3)에서 잇따라 우승하며 현재까지 총 4개의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김혜선 개인통산 대상경주 우승 총6회). 아직 4세마에 불과한 '글로벌히트'와 그녀와 스토리는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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