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 좋은 건 아는데…Rg3 ‘120배 효과’ 사실일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6.10 18:10

근거 부족한 '홍삼 과장광고' 논란 제기…본지, 전문가에 '팩트체크'

“홍삼으로 한 연구내용 특정성분 효과로 홍보, 소비자 피해 우려"

홍삼 효과 과장 광고 이미지

▲최근 근거가 약하고, 비교 대상을 자사 제품에 유리하게 만든 연구 내용을 갖고 홍삼의 효과를 과장하는 광고가 횡행하고 있어 소비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사진은 특정 회사가 핸드폰에 무차별 살포한 광고 이미지. 사진=해당 광고 이미지 캡처

최근 특정 홍삼제품의 과장 광고가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모바일 기기의 뉴스화면이나 관련 기사 속에도 '자극적인 문구'의 광고 배너가 자주 등장하면서 근거를 부풀리거나 교묘한 비교를 통해 소비자들을 현혹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에너지경제신문은 이같은 홍삼 효능 관련 편법·불법 마케팅을 진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홍삼 성분 연구 등 전문가들에게 '팩트(사실) 체크'를 의뢰한 결과, 전문가들은 이들 해당 광고에 상당한 오류가 있다고 확인했다.



홍삼기능 과장광고의 내용 중 문제가 될만한 부분을 아래와 같이 전문가들에게 팩트체크를 의뢰해 판단 의견을 받았다.


Q. 특허 취득한 기술 통해 120배 이상 늘린 Rg3를 섭취시 노화한 면역세포를 재생하고 활성도와 세포 수를 기존 홍삼보다 크게 늘릴 수 있음을 연구를 통해 확인했다. 또 노화를 방지하는 항산화 기능은 증가하고, DNA 손상은 감소하는 연구결과를 보였다.

▲Rg3는 홍삼의 사포닌 성분(진세노사이드)의 하나로 암세포 전이 억제, 간 보호, 항암제 내성 억제 등의 효능이 있다. 업체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120배 이상 높인 Rg3를 섭취하면 노화한 면역세포를 재생하고 활성도와 세포 수를 기존 홍삼보다 늘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 및 과학적 근거는 없다.




홍삼 섭취 시 면역세포 수 증가, 혈행 개선 및 혈압 감소 효과가 있다는 점은 다수의 과학적 연구결과를 통해 입증된 바 있다. 하지만 해당제품 홍보에 근거로 사용하고 있는 '면역세포수 증가' 연구논문과 '혈행개선 및 혈압감소' 연구논문은 모두 Rg3나 특정 진세노사이드로 연구한 것이 아니라, 홍삼 자체로 연구한 결과다.


홍삼에 대한 연구결과를 마치 Rg3에 대한 연구결과인 것처럼 안내할 경우, 다수의 소비자가 잘못된 정보로 피해를 입을 수 있다.




Q. 카이스트 출신 박사와 연구진은 특이사포닌 Rg3 성분을 기존 대비 함량을 120배 높이는 개발에 성공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Rg3를 120배 이상 높였다고 표기되어 있는 '000알지쓰리 프리미엄'(Rg3 35㎎/g) 제품은 해당회사 기존 제품인 '00활기홍삼'(Rg3 0.14㎎/g) 대비 Rg3 함량만 120배 높였다는 의미로, 현재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다른 홍삼 제품 대비 Rg3를 120배 높였다는 의미는 아니므로 소비자 오해의 소지가 있는 내용이다.


인삼과 홍삼을 구분하는 사포닌은 Rg3 외에도 Rg5, Rg6, Rh2 등 다수 존재한다. 홍삼의 48종의 사포닌과 홍삼다당체, 아미노산, 미네랄 등 비사포닌 계열 유효성분들을 조화롭게 균형을 맞추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제조한 홍삼 제품의 섭취가 더욱 중요하다.


Q. 이미 수백 개의 홍삼 제품들이 존재하지만 면역 사포닌 Rg3는 한국인 체질상 약 30%는 제대로 흡수가 어려워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또한 Rg3는 홍삼 한 뿌리에 매우 미세한 양이 있어 가공하기도 어려워 Rg3를 많이 섭취할 수 있는 제품은 국내에 존재하지 않았다.

'000알지쓰리'는 흡수율이 용이한 발효홍삼을 사용하고, Rg3 개발에 집중해 함량을 120배로 늘려 흡수율을 극대화했다.

▲해당 내용은 2004년 한국식품영양과학회 포스터 발표된 '한국인의 장내미생물에 의한 인삼 사포닌 분해능 개인차에 관한 연구' 자료로, 해당 결과로 발표된 논문이나 추가 연구 없이 포스터 발표 1건으로 주장하기에는 과학적 근거가 빈약한 논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또한 발효홍삼이 흡수가 잘된다고 효능이 우수하다는 과학적인 근거는 희박하다.


현재 식약처로부터 인정받은 홍삼의 6가지 기능성은 '면역력 증진, 피로 개선, 기억력 개선, 혈행 개선, 항산화, 갱년기 여성 건강'이다. 해당 기능성은 홍삼으로 인정받은 '홍삼의 기능성'으로 '발효홍삼의 기능성'이 아니다. 또한, 특정 성분을 강화한다고 해서 홍삼의 흡수율 및 효능이 높아진다고 판단할 만한 과학적 근거는 없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박효순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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