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문화유산에서 즐기는 ‘평택야행’ 성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6.17 13:17

6월 15일 2024 제1차 평택야행, 평택향교~관아 터~팽성읍객사 투어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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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야행 제공=평택시

평택=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기자 평택시는 평택향교와 평택현 관아 터, 팽성읍객사 등 문화유산을 체험하고, 문화예술 공연을 관람하는 '2024 평택야행' 제1회차가 지난 15일 저녁 평택시 팽성을 일원에서 진행됐다고 17일 밝혔다.




사전 신청으로 평택야행에 참여한 평택시민 50여 명은 6월 15일 저녁 7시 팽성읍 객사리 평택향교 명륜당에 모여 공자를 비롯해 성현에게 제사를 지내는 기관이며, 공립 중등 교육기관 역할을 한 경기도 문화유산자료 '평택향교'의 역사와 역할에 대해 배웠다.


이날 평택야행은 복화술사의 진행으로 시작을 알렸다. 연극인들은 조선 후기 '평택향교 성묘불배 사건'으로 잘 알려진 우리나라 첫 가톨릭 영세자 이승훈 평택현감이 향교 대성전 문묘에 절을 하지 않은 이유를 연극으로 보여줬다. 이승훈 현감과 포졸, 유생 등으로 분장한 배우들은 야행 참가자들에게 조선 후기 평택향교에서 벌어졌던 '성묘불배 사건'의 실체를 알리고, 우리 문화유산의 소중함을 역할극으로 보여줘 큰 호응을 끌어냈다.



참가자들은 조선시대 향교에 다니는 유생으로 돌아가 과거시험도 치렀다. 과거시험 시제인 '평택야행'을 사행시로 작성하는 시험문제가 출제됐다.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과거시험을 치르는 동안 모두가 진지한 모습으로 시험에 참여했다. 참가자들이 써낸 답안 가운데 우수 답안과 재미있는 내용은 발표했으며, 선물로 평택의 역사책이 주어졌다.


참가자들이 직접 만든 청사초롱을 들고 방문한 다음 행선지는 팽성읍행정복지센터 평택현 관아 터로, 400여 년 세월을 지켜온 향나무 앞에서 진행됐다. 사회·교육·환경 등 다양한 문제에 노출된 현대 사회에 문화예술을 매개로 한 개선 솔루션을 제공해온 '인트리×극단다온그리메'에서 그림자극을 선보였다.




그림자극 '관아로 온 곶감'은 어리석은 호랑이가 곶감을 자기보다 무서운 존재로 착각하고 도망가는 과정을 묘사한 설화 '호랑이와 곶감'을 재해석해 호랑이가 소도둑을 업고 평택관아로 도망가 벌을 받게 된다는 내용을 연출해 약자를 괴롭히고 나쁜 짓을 하면 결국 벌을 받게 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평택현 관아 터 향나무에서는 조선시대 형벌인 태형을 체험하는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법을 지키지 않으면 곤장을 맞는다는 내용의 '태형체험'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법과 제도를 지키는 일이 사회를 지탱하는 소중한 가치임을 일깨워주기 위해 기획됐다.




올해 제1차 평택야행의 마지막 순서는 조선시대 관급 숙박시설 '팽성읍객사'에서 진행했다. 관료와 사신을 위한 숙소로 운영되고, 중대청에 궐패를 모셔 임금을 향해 절을 했던 '팽성읍객사'는 경기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 관리되고 있다.


팽성읍객사 중대청 앞 임시무대에서는 젊은 예술인으로 구성된 '우리 흥을 열어주는 열쇠 TheKey'가 퓨전국악 공연을 펼쳤다. 대금, 피리, 해금, 장구, 건반 연주자가 '혼' '선' '용왕제' '밤편지' '춘설이난분분' '한강수라' '민요의 향연'을 차례로 연주했다. 악기별 연주자의 기량과 신들린 합주는 공연장을 압도해 팽성읍객사를 뜨겁게 달궜다.


제1차 평택야행에 참가한 왕미영 초등학교 교사는 “아름다운 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는 평택향교에서 시작해 팽성읍객사로 이어진 야행은 '평택 로드 컬처 이벤트'로, 먼저 전통 차를 준비해준 향교 관계자 덕분에 입이 즐거웠으며, 국악공연, 마술, 인형극 등 다양한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었다"며, “특히 평택야행 취지에 맞게 청사초롱을 만들고 해설자의 안내로 밤길을 걸어 평택의 유구한 역사를 알게 됐으며, 아름다운 밤하늘 아래서 비와 달빛, 별빛이 어우러져 더욱 특별한 문화 체험을 한 의미 있는 행사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석근 평택문화예술축제포럼 대표는 “평택은 역사가 깊고 문화유산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콘텐츠로 다양화하는 데 부족함에 있었다"며, “평택야행은 평택의 다양한 문화유산을 시민이 더욱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획했다"고 말했다.


평택문화예술축제포럼이 주최하고, 평택시와 평택시문화재단이 후원하는 문화유산 활용 '2024 제2차 평택야행'은 오는 29일, 저녁 7시 평택향교에서부터 출발한다. 오후 8시 20분 팽성읍객사에서 진행하는 문화예술공연은 '리썸 앙상블 Lissom Ensemble'이 출연해 클래식 악기로 영화와 드라마 OST를 연주한다. 문화예술 공연은 사전 예약 없이 시민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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