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전국 1순위 청약통장 55.49%, 전용 84㎡ 쏠림… 전년 比 10%p 높아
분양물량 감소 및 진화된 상품성 등 맞물린 영향… 대형 대비 가격 경쟁력 갖춰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 타입이 여전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분양시장이 실수요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풍부한 수요를 바탕으로 환금성이 우수한 국민평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국 아파트 1순위에 사용된 청약통장은 총 37만8894개로, 이 중 전용 84㎡에는 전체의 55.49%에 달하는 21만267개가 집중됐다. 이는 지난 1년 간 접수 비율인 43.2% 대비 12.29%p 상승한 동시에 1분기(49.9%)와 비교해서도 5%p 이상 급증한 수치로, 전용 84㎡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동일 단지 내에서도 경쟁률 차이가 두드러졌다. 지난 6월 서울 광진구에서 분양한 '강변역 센트럴 아이파크' 전용 84㎡는 2개 타입 143가구 모집에 도합 1만9385명이 몰리며 1순위 평균 135.5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그 외 타입(전용 85, 130㎡) 45가구 모집에 2850건이 접수돼 63.3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과 2배 이상 차이를 보인다.
앞서 지난 5월 충남 아산시에 공급된 '더샵탕정인피니티시티' 전용 84㎡ 역시 1순위 평균 51.52대 1의 경쟁률로 청약을 마치며, 그 외 타입의 경쟁률(30.34대 1)을 크게 웃돌았다.
이처럼 국민평형으로의 수요 쏠림이 두드러진 배경으로는 공급감소가 첫 손에 꼽힌다. 부동산 R114 자료를 보면 지난 2022년 15만176가구(임대 제외)에 달했던 '전용 84㎡ 이상 85㎡ 미만' 아파트 분양 물량은 이듬해 8만9769가구로 절반 가까이 급감했다. 올해에도 연말까지 단 6만2602가구만이 예정돼 있는 등 분양물량 감소가 뚜렷한 모습이다.
아울러 진화된 상품성도 인기에 한 몫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른바 '국민평형'으로 일컬어지는 전용 84㎡는 넉넉한 수납공간과 혁신적인 공간설계를 적용해 주거공간을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데다, 대형 평형 대비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춰 풍부한 수요층을 확보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높은 선호도를 바탕으로 거래량이 많고, 환금성도 우수하다는 점에서 분양시장에서 스테디셀러로 통하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아파트 분양가가 가파르게 치솟는 데다, 한 자녀 가정 등의 증가로 소규모 가족이 크게 늘면서 분양시장에서도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가 인기를 끌고 있다"며 “특화설계가 적용돼 효율적인 공간 활용이 가능한 데다, 대형 아파트 대비 실질적으로 부담해야 하는 금액도 적은 만큼 수요자들 사이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면서 전용면적 84㎡타입으로 구성된 신규 분양 단지에 수요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달 경기도 오산시 양산동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오산더클래스'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3층, 12개동 규모로 전용 84㎡ 단일평형 아파트 970가구로 이뤄져 있다. 양산초 및 양산1중(예정)을 비롯해 세마중•고등 각급 학교가 가깝고, 동탄학원가 등도 쉽게 이용 가능하다. 이밖에 대형마트, 영화극장 등 다채로운 인프라도 조성돼 있다.
HL디앤아이한라는 이달 경기도 이천시 부발읍 아미리 일원에서 '이천 부발역에피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35층, 7개동 규모로 아파트 전용 84㎡ 671가구와 오피스텔 전용 94~111㎡ 32실 등으로 구성된다. 도보거리에 경강선 및 KTX 등이 지나는 부발역이 위치해 있고, SK하이닉스 이천공장도 인근에 있어 직주근접 여건이 우수하다. 단지 앞 아미초를 비롯해효양중•고 등도 도보로 통학이 가능하다.
신영화양지구개발피에프브이는 경기도 평택시 화양지구에서 '신영지웰평택화양'을 분양 중이다. 지하 2층~지상 29층, 10개동, 선호도가 높은 전용 84㎡ 단일면적 총 999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 바로 앞으로 초등학교가 개교 예정으로 안전한 통학환경이 구현되며, 중∙고교 및 학원가도 가까워 우수한 교육여건을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