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빌 헤거티 의원 등 7명 접견
한국 기업에 대한 초당적 지원 요청
의원단 “한국 기업 역할 점점 커져”
최태원 SK 회장이 미국 상원의원들과 만나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양국 관계 강화에 나섰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한미 간 경제 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자리다.
SK그룹은 4일 최 회장이 전날 서울 종로구 서린사옥에서 빌 헤거티 의원 등 미국 상원의원 7명을 접견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SK를 비롯한 한국 기업에 대한 초당적 지원을 요청하고 양국 경제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최 회장은 먼저 미국 상원대표단의 지속적인 한국 방문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그는 “작년에 이어 상원의원 대표단을 두 번째로 맞이하게 됐다"며 “SK와 한국 기업들의 활동에 많은 관심을 보여줘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10월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등 상원의원단과 만난 바 있다.
이어 최 회장은 SK그룹의 주요 사업을 소개하며 양국 발전에 대한 기여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SK그룹은 한국과 미국 양국에서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양국의 AI 리더십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반도체 산업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기술인 AI 발전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하며, SK의 역할이 단순한 경제적 이익을 넘어 기술 혁신에도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에너지 사업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최 회장은 “SK의 에너지 사업도 글로벌 규모로 성장하고 있으며, 배터리를 포함한 에너지 사업은 경제는 물론 안보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불안정성과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을 고려할 때, SK의 에너지 사업이 양국의 경제 및 안보 이익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음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상원의원들도 양국 협력 확대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의원들은 “양국 관계는 한미 동맹 등 전 분야에서 강력한 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두 나라 발전에 SK를 비롯한 한국 기업들의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 같은 움직임이 한미 양국은 물론 한·미·일 3국의 공동 발전과 전 세계 번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SK의 활동을 계속해서 지원해 가겠다"고 강조해 향후 협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번 방한단은 공화당 5명, 민주당 2명으로 구성됐다. 공화당에서는 빌 헤거티(테네시), 존 튠(사우스다코타), 댄 설리번(알래스카), 케이트 브릿(앨라배마), 에릭 슈미트(미주리) 의원이, 민주당에서는 크리스 쿤스(델라웨어), 개리 피터스(미시건) 의원이 참여했다.
이는 한국 기업의 미국 내 투자와 경제 협력이 미국 내에서도 초당적 지지를 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로 해석된다.
한편 최 회장의 국제 협력 노력은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교류로 이어지고 있다. 그가 이사장을 맡은 최종현학술원은 2021년부터 매년 미국에서 TPD(Trans-Pacific Dialogue)를 개최하고 있다. 이 행사에서는 한·미·일 3국의 전현직 고위 관료와 세계적 석학, 싱크탱크, 재계 인사들이 한 자리에 모여 국제 현안을 논의하고 협력의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