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에너지경제 정재우 기자 최근 5년간 멸종위기 조류 509마리가 투명 방음벽에 부딪혀 폐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김형동 의원이 국립생태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새매(405마리)를 비롯해 참매(53마리), 새호리기(22마리) 등 다수의 멸종위기 조류가 방음벽에 충돌해 폐사했다.
멸종위기종은 자연적 또는 인위적 위협으로 개체 수가 크게 줄어 가까운 장래에 절멸 위기에 처한 종을 의미하며, 이를 보호하기 위한 생물다양성 보존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인공구조물로 인한 충돌 및 추락 피해를 최소화해야 하지만, 국립생태원의 조사는 제한적이다.
2023년과 2024년에 각각 23개소와 20개소의 방음벽을 조사했으며, 건축물 조사도 10개 동과 9개 동에 불과했다.
더욱이 23만 동에 달하는 건축물 조사를 담당할 국립생태원의 인력이 단 2명에 불과해 관리의 한계가 지적됐다.
김형동 의원은 “국립생태원은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보전을 책임지는 기관으로서 조류 충돌 조사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며, “조직과 예산을 확보해 생물다양성 보존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