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홀딩스, 3분기 영업익 205억으로 급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10.31 15:35

美 반덤핑 조사에 주문 크게 줄어
2024년 주당배당금 3300원 유지

OCI 홀딩스 CI

▲OCI 홀딩스 CI

글로벌 화학·에너지 기업 OCI홀딩스의 3분기 실적이 태양광 사업 부진으로 크게 위축된 가운데서도, 미국 사업 다각화와 주주가치 제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OCI홀딩스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9088억원, 영업이익 205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전분기 대비 각각 4.3%, 77.1% 감소한 수치다. 당기순손실은 187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도시개발사업 도급공사비 386억원 일시 반영과 달러 약세에 따른 외환차손 537억원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실적 부진의 핵심 원인은 말레이시아 법인 OCI M의 매출 급감이다. 미국의 동남아 4개국(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대상 반덤핑·상계관세 조사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주요 고객사들의 주문이 크게 줄었다. OCI M의 3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63% 감소한 650억원, 영업이익은 89.8% 감소한 60억원에 그쳤다.



반면 미국 태양광 사업은 호조를 보였다. 미국 태양광 사업 지주회사인 OCI Enterprises는 8월 자회사 OCI Energy의 200MW 규모 힐스보로 태양광발전소 사업권 매각 수익이 반영되며 매출 550억원, 영업이익 70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도시개발 부문인 DCRE는 매출이 전분기 대비 15.6% 증가한 1240억원을 기록했으나, 기존 분양단지의 공사비 정산 영향으로 32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다만 최근 시티오씨엘 6단지가 1743세대 전체 완판되며 사업 안정성을 입증했고, 연내 7단지 1453세대 분양도 검토 중이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업황 부진과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신재생에너지, 반도체 소재 등 미래 성장·고부가가치 사업을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만들어갈 것"이라며 “미국 현지 합작법인 설립과 OCI M부터 텍사스 MSE, OCI Energy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 체계 구축 등 비중국 태양광 밸류체인 확장을 신중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블룸버그는 미국의 태양광 패널 수요가 올해 45.5GW에서 내년 50.4GW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내년 상반기 모듈 재고 소진과 AI 데이터센터의 높은 전력 수요가 주요 동인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OCI Energy는 현재 텍사스 지역에서 5.2GW 규모의 태양광발전 및 ESS 프로젝트를 보유하고 있으며, 4분기 중 260MW 규모의 선 로퍼 태양광발전소 사업권 매각도 앞두고 있다. 더불어 인허가, 시공뿐 아니라 관리·운영, 파이낸싱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중장기 성장동력도 순차적으로 구축되고 있다. 2026년까지 OCI 금호의 에피클로로히드린 연 10만톤, OCI M의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증설, 클로르알칼리 연 10만톤, OCI·도쿠야마의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합작법인 설립 등이 완료되면 2027년부터 실적 성장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회사는 실적 부진에도 주주환원 정책은 강화하기로 했다. 현재 1조7000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OCI홀딩스는 2024년 주당배당금을 최소 3300원 수준(현주가 기준 배당수익률 약 5%)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또 이달 1차로 4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했고, 2차로 2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진행 중이다.


한편 OCI홀딩스의 올해 누적 실적은 매출 2조7235억원, 영업이익 2093억원, 당기순이익 1957억원을 기록했다. 견고한 재무구조도 유지하고 있다. 3분기 말 기준 자본총계는 4조8556억원이며 현금성 자산 1조7010억원, 부채비율 63.5%를 기록했다. 이러한 재무건전성을 바탕으로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모두 OCI홀딩스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강현창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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