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글로벌 석학들과 안전한 AI 구현 논의

AI 포럼서 지속가능 미래 모색
“AI 책임감 있는 활용 중요성 커져”

삼성전자가 세계적 AI 석학들과 함께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AI 기술의 미래를 조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수원컨벤션센터와 서울R&D캠퍼스에서 '삼성 AI 포럼 2024'를 개최했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이번 포럼에는 2018년 튜링상 수상자인 요슈아 벤지오 몬트리올대 교수와 얀 르쿤 메타 수석 AI 과학자, 지식 그래프 분야 권위자 이안 호록스 옥스퍼드대 교수 등이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개회사에서 “AI가 놀라운 속도로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고 있다"며 “AI가 더욱 강력해짐에 따라 책임감 있는 사용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보다 효율적이고 지속가능한 AI 생태계 구축에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첫날 포럼은 'AI와 반도체 기술을 활용한 지속가능한 혁신 방안 모색'을 주제로 진행됐다. 벤지오 교수는 기조연설에서 “AI 안전을 위해 정책입안자와 대중 모두가 AI의 현재와 미래를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AI가 초래할 수 있는 대규모 노동시장 영향과 해킹 위험성을 언급하며, 안전한 AI 구현을 위해 사전 안전설계와 인간과의 목표 일치, 국가·기업 간 협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르쿤 교수는 현재 거대언어모델(LLM)의 한계를 지적하며 “기계가 인간 수준의 지능에 도달하려면 추가적인 기술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MD의 조세프 마크리 부사장은 기술 세션에서 'AI의 편재성'을 주제로 AI 플랫폼과 협업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둘째 날 포럼은 '모두의 일상생활을 위한 디바이스 AI'를 주제로 진행됐다. 김대현 삼성리서치 글로벌 AI센터장은 “생성형 AI 기술 발전으로 디바이스 AI의 일상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월 삼성전자가 인수한 옥스퍼드 시멘틱 테크놀로지스의 공동 설립자인 호록스 교수는 지식 그래프 기술을 활용한 개인화 AI 서비스 구현 방안을 제시해 주목받았다. 그는 검색, 추천 등 주요 활용 사례를 소개하며 유연한 데이터 모델과 논리적 추론을 통한 맞춤형 서비스 가능성을 설명했다.

최창규 삼성전자 SAIT AI리서치센터장은 “AI와 반도체 기술이 삶의 질 개선뿐 아니라 개발 시간과 비용 절감 등 과학 분야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특히 실험 데이터가 부족하거나 물질 합성이 어려운 경우 AI가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해준 삼성리서치 마스터는 거대언어모델의 효율적 학습을 위해 고품질 데이터와 효율적 아키텍처, 안정된 훈련 기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전 모델 재사용을 통해 새로운 모델 학습의 효율과 성능을 개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포럼에서는 로보틱스 분야에 AI를 활용한 연구와 3D 모델링의 인식·추론 알고리즘 개발에 기여한 수란 송 스탠퍼드대 교수 등 5명이 '삼성 AI 연구자상'을 수상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