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 모어댄 ‘랩몬스터’ 백팩 품절 행진…감사 할인행사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7.11.10 13:58
사회적기업 모어댄의 백팩을 착용한 랩몬스터

▲모어댄이 만든 백팩을 착용한 랩몬스터.


[에너지경제신문 김민준 기자] SK이노베이션의 지원을 받아 설립한 사회적기업 모어댄이 대박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자동차의 가죽시트나 에어백 등을 업사이클링 해 만드는 일명 ‘랩몬스터’ 백팩이 주문 폭주로 현재 품절돼 예약을 해야 구매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는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의 영향도 컸다. 방탄소년단의 리더 랩몬스터는 지난 10월 말 대만 콘서트 일정을 마치고 가족들과 휴식차 유럽 여행을 떠난 모습을 SNS에 공개했다. 수많은 협찬 요청을 받는 아이돌 스타이지만 그는 여행지에서 모어댄이 만든 엘카백팩을 착용해 화제를 모았다. SNS상에는 랩몬스터가 사회적기업의 업사이클링 제품 가방을 구매한 것을 두고 "개념있는 아이돌(개념돌)의 착한소비" "폐기물을 재활용한 제품이라니 놀랍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관련 보도 이후 모어댄 홈페이지에서 엘카백팩 주문이 폭주해 현재 품절된 상태다. 모어댄 측은 쇄도하는 주문을 맞추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수작업으로 가방 제작 작업을 진행하는 만큼 주문을 따라잡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모어댄은 사회적기업의 가치를 인정해주는 랩몬스터와 고객들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해당 모델에 대한 할인 행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엘카백팩은 연말까지 기존보다 약 25% 할인된 가격인 19만5000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2015년에 설립된 모어댄은 ‘업사이클링’ 개념을 적용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자동차 시트 제작 후 남은 자투리 가죽이나 폐차 시에 버려지는 가죽을 재사용해 하나의 가방을 제작할 경우 1600리터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 폐기물을 태우거나 매립할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와 사회적 비용도 함께 줄일 수 있다.

이런 환경적 장점 외에도 제품생산에 필요한 원단 제작, 제품 검수, 판매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서 경력단절여성, 북한이탈주민 등 사회적 취약계층에 대한 일자리를 제공하는 다양한 사회적 가치도 함께 창출한다.

모어댄 최이현 대표는 "랩몬스터가 우리 제품을 구매한 사실을 기사를 통해 알았다"며 "월드 탑클래스 가수가 환경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가 반영된 패션에 관심을 갖고 동참해준 것에 놀랐고,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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