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산업단지, 협동조합형 태양광발전사업 확산…에너지전환 목표 달성 ‘정조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11.27 00:04

산단공, 종전 지붕 임대방식 탈피…입주기업 참여 주체 되는 협동조합방식 전환 박차

▲산단공은 산업부의 정책 추진 방향을 토대로 올해 시범사업을 착수, 2022년까지 주차장, 공장 지붕 등 유휴 부지를 활용한 태양광 발전시설 규모를 3.2GW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사진제공=한국산업단지공단]


‘미세먼지 저감·발전수익 지역 환원·새로운 일자리 창출’ 사업모델…일석삼조 효과창출


[에너지경제신문 여영래 기자] 전국에 산재한 국가 및 일반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한 태양광 발전사업이 가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이사장 황규연, 이하 산단공)은 최근들어 산단 내 태양광 협동조합방식이 과거 지붕임대방식으로 진행한 산업단지 태양광발전사업을 입주기업이 참여 주체가 되는 협동조합방식으로 전환, 발전수익을 지역에 환원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업모델 추진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는 이 같은 사업방식을 시범단지의 성과와 참여기업 만족도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 전국 국가 산단(45개)과 지자체 산단(1100여개 이상) 등으로 확대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산자부는 산단공을 중심으로 지자체 등과 공조를 통해 2022년까지 주차장, 공장 지붕 등 유휴 부지를 활용한 태양광 발전시설 규모를 3.2GW까지 확대해 나간다는 중장기 플랜이다. 

◇ 산단공, 조합형 재생에너지 보급·확산…지속가능한 에너지전환 ‘잰걸음’ 

이 같은 정부의 중장기 플랜을 수행할 추진 주체인 산단공은 산업단지 내 온실가스, 미세먼지 배출량을 줄이고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에너지로 전환하는데 사업 목적을 두고 내년부터 계속사업으로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산업단지 입주기업이 직접 참여하는 협동조합 설립에 방점을 두고 기업의 자발적 재생에너지 투자를 유도하는 동시에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다만 산업단지 내 공장 지붕, 주차장, 유휴부지 등은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발전의 잠재력이 충분하나 산단 내 입주기업이 대부분 중소기업인 만큼 자체적으로 사업검토, 자금조달이 용이하지 않은 현실성을 반영, 이들 입주 기업들이 개별적으로 추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산단공은 마스터플랜 수립, 참여기업 모집을 위한 사업홍보, 사업성 타당성 컨설팅, 협동조합 설립 등의 지원을 통해 태양광발전 사업 활성화를 도모해 나갈 계획이다. 


◇ 2018년 추진 실적=
이 같은 방향설정을 통해 산단공이 올해 추진한 실적은 태양광발전을 위한 지역적 조건, 입주기업 희망 등을 최대한 고려해 지난 1월 광주평동, 경남김해산업단지를 시범단지로 선정하고, 4월까지 입주기업 대상 사업설명회 개최와 참여의향 수요조사를 통해 협동조합형 태양광사업 참여기업 26개사 모집을 완료했다.

이중 광주평동 산단11개사, 김해산단 7개사 등 18개사를 대상으로 예상 투자비 및 수익성 등 사전 타당성 분석 실시한 결과 설비용량 4.4MW, 투자비 약 72억5000만원이 소요될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이어 산단공은 6월 한국에너지공단과 한국수력원자력과 공동으로 RPS(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공급의무자 지분 참여를 통한 수익 안정성이 확보된 사업모델을 수립하고, 7월에는 산업단지 협동조합형 태양광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 및 발대식을 가졌다.

조합원 모집 안내, 개별 방문 등을 통해 발기인 모집, 발기인대회 및 창립총회 의결을 거쳐 2개 태양광협동조합(36개사, 13.9MW 규모) 설립을 9월 완료했으며, 10월에는 경상남도 산업단지 협동조합형 태양광사업 공동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처럼 전국 산단 내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한 시범사업을 통해 협동조합 중심의 태양광 신 보급모델 구축을 통해 전국 산업단지로 확산하기 위한 기반을 확립하는 성과를 거뒀다.

▲김해 골든루트 일반산업단지 내 입주기업 공장 지붕에 설치, 가동중에 있는 태양광발전 설비 전경. [사진제공=한국산업단지공단]


◇2019년도 사업 추진 계획= 산단공은 올해 사범사업으로 추진한 조합형 태양광사업 모델을 기반으로 내년도에는 전국 확산을 위한 마스터플랜 수립에 역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단지별 재생에너지 보급현황, 입지특성, 유휴부지, 에너지사용량 등 도입 여건을 총체적으로 분석하는 것을 비롯 기업 참여의향, 설치 가능 규모 등 수요 조사도 실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산단별 도입가능 재생에너지 발굴과 보급·확산을 위한 실행방안 수립과 함께 대상 단지 및 참여기업 발굴·모집에 적극 나선다.

특히 산업단지 현황 분석결과 기업 수요 등을 고려해 대상단지를 선정하고, 입주기업 대상으로 대대적인 사업홍보를 비롯한 사업설명회를 거쳐 참여기업 모집에 나설 방침이다.

산단공은 이를 통해 정부의 재생에너지 3020 이행목표 달성에 적극 기여하고, 입주기업이 참여주체가 되는 협동조합형 사업 추진을 통해 발전수익이 지역으로 환원되고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도모해 나간다는 목표다. 

뿐만 아니라 산업단지 내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고 재생 가능한 에너지 생산으로 온실가스·미세먼지 배출량을 줄이고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에너지로의 전환을 일궈나간다는 계획이다. 


◇ 사업 추진 따른 애로사항=
중소 영세 시공사 난립에 따른 태양광시장에 대한 불신과 초기 홍보 부족으로 조합원 구성의 어려움과 함께 중소기업에서 자체적으로 사업검토, 자금 조달이 용이하지 않아 개별적으로 추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문제점 도출이다.

태양광사업 참여 의사결정을 위해서는 전문 컨설팅기관의 발전량, 투자비 및 수익성 등 사전 타당성 분석결과가 제시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태양광협동조합 설립 절차가 복잡하고, 의사결정시 조합원간 소통과 합의과정이 추가로 필요로 하는 등 조합형 태양광 기피 현상도 해결해야할 과제다.

이러한 문제점을 종합할 때 참여 기업 발굴을 위한 사업홍보, 수요분석, 사업성 타당성 컨설팅, 협동조합 설립 등의 지원에 철저를 기해 사업 활성화를 도모해 나가야한다는 것이 앞으로 산단공이 풀어 나가야할 개선방안으로 떠올라 있다.


◇ 향후 사업 추진 방향=
산단공은 산단 내 조합형 태양광발전사업의 효율적인 추진을 위해서는 앞으로 조합형 태양광 사업에 참여한 업체에서 수익을 올리게 될 경우 참여 산단 및 기업수가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유관기관 간 협업을 통해 시범 및 초기 사업을 보다 안정적으로 성공시켜 사업 진행과정에서 도출되는 제반 애로사항을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국가산업단지 등 정부 지원과 인센티브가 높은 규모 이상의 신규 산업단지 입주기업은 태양광 설치를 의무화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제도적 확산 정책도 필요한 실정이다. 

태양광발전 시설 설치는 기존공장에 설치할 경우 공장 지붕의 누수 문제, 조업방해 등이 우려되고 있어 입주 기업들이 기피하는 경우가 상존해 있으며, 처음 설계 당시부터 태양광시설을 포함시킬 경우 제반 문제 발생 요인을 최소화할 수 있어 최적화된 패널 설치가 가능하고 이익 또한 극대화할 수 있다는 논리다. 

따라서 산단 내 입주 기업 측면에서도 손해가 아닌 이익이 되는 사안으로 강제력을 가질 명분이 된다는 것이 산단공의 진단이다.


◇ 광주평동산단 등 산단 내 협동조합 잇달아 출범= 
산단공 부산지역본부는 지난 7월 녹산표준형공장 지붕을 활용한 태양광 발전소를 준공했다. 이 태양광 발전소는 산단공이 공장 지붕을 이용한 발전소 공간을 제공하고, 부산도시가스가 사업 시행자로 LS산전이 시공을 맡아 이미 지난 4월 착공, 이번에 준공하게 된 것이다.

녹산표준형공장 태양광발전소는 0.5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설비와 1Mw 규모의 에너지 저장장치(ESS)를 설치, 4인 가족 기준 150세대가 사용 가능한 연간 630Mw의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 연간 290Ton의 온실가스를 감축해 나무 10만 그루를 심는 효과도 기대된다.

                             <2018년 7월 김해골든루트 발대식 참여 기관 및 역할>

기  관 주요 역할
한국산업단지공단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수요조사, 설명회 등을 통해 
참여기업을 발굴하고 협동조합 설립 등을 지원
한국수력원자력 전력판매가격(SMP)과 신재생공급인증서(REC)를 합산한
고정가격 장기 계약 및 매입 등을 지원
한국에너지공단 태양광 발전사업에 대한 기술적 정보제공과 RPS제도 
설비확인 등 인허가에 필요한 행정사항을 지원
태양광협동조합 태양광 발전설비가 상시 안정적으로 가동될 수 있도록 안전 및 유지관리 책임


또한 같은 달 산업단지 3개 태양광 협동조합, 27개사가 참여하는 발대식이 김해골든루트 내 한발매스테크(주)에서 열렸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전 백운규 산업부장관을 비롯 김해시장, 산업단지공단 이사장, 에너지공단 부이사장,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조합 참여기업 대표 등 80여명 참석한 가운데 열려 산단 내 태양광발전 사업에 대한 산업부의 의지를 반영했다. <표 참조>

아울러 지난 8월에는 광주평동산업단지 11개 입주기업이 참여하는 태양광협동조합이 산단공 광주전남지역본부에서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본격 출범했다. 

광주평동산단 태양광협동조합은 산업단지 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해 설립됐다.
 

황규연 산단공 이사장은 "산단공은 이미 7년 전 김해에 국내 최초로 희망기업을 대상으로 조성단계에서부터 태양광 설치를 유도한 ‘골든루트 산업단지’를 개발한 바 있으며, 창원에도 기존 공장을 대상으로 태양광발전 시설을 설치를 한 경험이 있다"면서 "이러한 산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사업을 반드시 성공시켜 전국 산업단지를 태양광 물결이 넘실되는 신재생에너지 산업단지로 탈바꿈 시켜 나가는데 역량을 결집시켜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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