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이나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제약·바이오 관련 대규모 국제 학회행사가 줄줄이 취소 및 연기되면서 제약업계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 비상이 걸렸다. 제약바이오업계는 글로벌 국제학회와 포럼 등을 통해 각종 최신 정보 수집은 물론 자사의 신약기술과 제품의 우수성을 글로벌 시장에 알리는 주요 소통 및 비즈니스 창구로 활용하는 데 이들 행사의 취소 등으로 이 통로가 막히기 때문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24일 열릴 예정이던 세계 최대 규모의 미국암학회(AACR)가 연말로 연기됐다. AACR 주최측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코로나19와 관련된 정보를 종합해 신중하게 검토한 결과 오는 4월 24일에서 29일로 예정됐던 연례회의를 연말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주최측은 "연례회의 참석자와 지역 사회의 건강 등은 AACR의 최우선 과제"라며 "정부의 미국 입국제한 시행 등은 연례회의 참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전했다.
AACR은 80개국 2만4000명이 참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암연구학회로 암과 관련한 새로운 연구 정보 등을 공유하는 곳이다. 올해도 7400개 이상의 논문이 발표되고 500개 이상의 기업 참가가 예상됐다. 국내에서는 유한양행, 종근당, 제넥신, 오스코텍, 엔지켐생명과학, 에이비엘바이오, 유틸렉스, 지아이이노베이션 등이 참가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제넥신은 이 자리에서 치료용 암백신 ‘GX-188E’와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병용요법의 2분의 1상 결과 등 주요 항암연구 성과를 최초 공개하려 했지만 학회가 연기 되면서 발표 또한 기약없이 연기됐다.
AACR 이사회는 10일(현지시간) 코로나19와 관련된 정보를 종합해 신중하게 검토한 결과 4월 24~29일로 예정됐던 연례회의를 연말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연례회의 참석자와 지역 사회의 건강 등은 AACR의 최우선 과제"라며 "정부의 미국 입국제한 시행 등은 연례회의 참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연기 배경을 설명했다.
필라델피아에서 개막 예정인 미국 알레르기, 천식 및 면역학 아카데미(AAAAI)도 취소됐다. AAAAI 지도부는 "최근 필라델피아 지역에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포함해 세계적인 확진자수 증가를 고려해 취소를 결정했다"며 "참석자의 안전을 위한 예방 조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미국에서는 미국노인정신의학회(AAGP)와 미국내분비학회(ENDO), 미국피부과학회(AAD) 등이 학술대회를 취소됐으며 오는 5월 예정된 최대 암학회인 미국임상종양학회도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개최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불확실한 답변을 내놓은 상황이다.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유럽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유럽비뇨기과학회(EAU)와 유럽부정맥학회(EHRA), 영국당뇨병전문가컨퍼런스(DUKPC) 모두 코로나19로 인해 학술대회를 취소하거나 연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국제 학술대회를 통해 해외 진출 및 투자 기회를 노리고 있던 제약바이오업계들은 난처한 상황이다. 정해진 신약개발이나 파이프라인 일정에는 차질이 생기지 않더라도 상황이 장기화 될 시에는 일정에 차질이 생길 것이 불가피하기때문이다.
이나경 기자 nakyeong@ekn.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