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별세에 삼성그룹株 요동…지배구조 개편 수혜주는

나유라 기자 2020-10-27 08:02:10

'이재용 최대주주' 삼성물산 하루새 13% 올라
호텔신라우 상한가, 삼성SDS 5.5%↑
삼성전자 중심 적극적 배당정책 기대
삼성생명법, 공정경제 3법 변수...'중장기 관점' 접근해야

▲삼성 서초사옥.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별세하면서 삼성물산을 중심으로 삼성그룹주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 회장 사망을 계기로 업계 안팎에서는 지배구조 개편 관련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나오고 있지만, 이 부회장의 재판 등을 감안할 때 지배구조 개편이 조기에 가시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 부회장이 삼성물산의 최대주주인 만큼 그룹 내 삼성물산의 중요도는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물산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3.46% 오른 11만8000원에 마감했다. 삼성물산 주가는 이날 장중 12만6000원까지 치솟았고, 하루 거래량이 940만주를 넘어서며 시장의 큰 관심을 받았다.

삼성에스디에스와 삼성생명 주가도 각각 5.51%, 3.8% 올랐다. 삼성전자는 0.3% 오른 6만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호텔신라우는 장 시작과 함께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아 8만3700원에 마감했고, 호텔신라는 0.13% 내린 7만64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삼성그룹주가 요동친 것은 이 회장의 별세로 오너일가의 상속세 재원 마련과 지배구조 개편 방향에 관심이 쏠렸기 때문이다. 특히 이 부회장이 삼성물산 지분 17.3%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만큼 삼성물산의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 지분을 통해 삼성생명과 삼성전자를 간접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오너일가가 배당을 통해 상속재원을 마련하면서도 주식 매각 등을 통한 지배구조 개편은 장기 프로젝트로 진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삼성그룹 계열사가 적극적인 배당 정책을 실시하면 10조원 상당인 상속세를 부담하는데 무리가 없다는 판단이다. 특히 이 회장이 삼성전자 지분 4.18%를 보유 중인 만큼 삼성전자의 배당정책이 상속재원의 핵심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전체 주식 상속 자산 가운데 삼성전자 주가는 82.5%에 달한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상속 후 최대주주 일가의 연간 세전 배당소득 규모는 7022억원이고, 5년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하면 매년 부담해야 하는 상속세 규모는 2조1000억원으로 배당을 통해 약 32% 커버할 수 있다"며 "최대주주 일가의 배당소득 가운데 삼성전자로부터 수취하는 배당소득 비중은 73%에 달하는 만큼 내년 이후 시행될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료=NH투자증권


다만 증권가에서는 현 시점에서 삼성그룹이 어떠한 형태로 지배구조 개편을 단행할지는 예단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우선 보험사의 계열사 지분 보유액 평가방식을 ‘시가’로 명시해 보유 한도를 총 자산의 3%로 제한하는 내용의 이른바 ‘삼성생명법’이 국정감사 이후 본격적으로 법안 심사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지배구조 개편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해당 법안이 통과되면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주식 8조700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물량을 처분해야 한다. 또 여당이 대주주 의결권 3% 제한, 다중대표소송제, 사익편취 규제 강화 등을 골자로 하는 공정경제 3법(상법·공정거래법 개정안·금융그룹감독법) 입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도 삼성그룹 지배구조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만일 해당 법안이 통과되면 새로 지주사로 전환되는 경우에 한해 의무지분율 기준을 10%포인트씩 상향해야 하기 때문에 삼성물산의 지주사 전환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메리츠증권은 리포트에서 "최근 공정경제 3법 제·개정안에 공익법인 보유 계열사 지분 의결권을 특수관게인 포함 15%내 한도로 제한한다는 내용이 담겼다"며 "만일 법안이 통과되면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삼성전자 지배권은 현재 21.2%에서 10% 중후반대로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이를 근거로 증권가에서는 이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삼성물산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면서 중장기적으로 지배구조 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남곤 연구원은 "최대주주 일가 입장에서는 이재용 부회장 관련 재판, 보험업법 개정, 공정경제 3법 개정 등의 이슈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며 "이에 따라 현실적으로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관련 투자 포인트는 그룹 주요 계열사의 배당 확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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