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러' 전기스쿠터…대기오염 줄이고 출근지옥도 피하고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2.19 14:13

▲차량공유 업체 우버와 리프트에서 임원을 지낸 트래비스 반더잔덴이 창업한 전기 스쿠터 임대 스타트업 ‘버드’의 전기 스쿠터. (사진=Bird)



미국에서 전기 스쿠터 열풍이 불고 있다.

CNN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모니카에서 지난해 9월 처음 시작한 전기 스쿠터 임대 사업이 올해 들어 로스앤젤레스, 샌디에이고 등 다른 서부 도시들로 확산하고 있으며 이용자가 5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공유 업체 우버와 리프트에서 임원을 지낸 트래비스 반더잔덴이 창업한 전기 스쿠터 임대 스타트업 ‘버드’는 현재 샌타모니카에서 비고정형(Dockless) 전기 스쿠터 1000여 대를 운영하고 있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스쿠터의 위치를 확인한 뒤 1∼2달러의 저렴한 비용으로 목적지까지 타고 간 후 거리에 놔두면 또 다른 이용객이 앱을 통해 이용하는 방식이다. 버드 직원들은 매일 밤 스쿠터를 수거해 충전했다가 아침이 되기 전에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장소에 갖다 놓는다.

무게가 10㎏ 안팎에 불과하고 시속은 25㎞까지 낼 수 있는 전기 스쿠터는 미국 서부 도시들의 악명높은 교통체증을 피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대기오염을 유발하지 않는 친환경 통근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버드는 지난해 1500만 달러(한화 160억 2900만 원)의 신규투자를 유치했으며, 올해 말까지 10여 개 도시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버드의 사업이 성공하자 실리콘밸리의 여러 업체가 앞다퉈 전기 스쿠터 렌트 서비스 진출을 선언하고 나섰다.

자전거 공유업체인 라임 바이크와 스핀은 올해부터 전기 스쿠터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밝혔고, 서던캘리포니아대학 캠퍼스에서 스쿠터 임대 사업을 하는 URB-E는 올해 내에 샌프란시스코와 뉴욕 같은 대도시로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자전거 공공 임대업을 시작했던 인디애나주의 사우스 밴드 시는 전기 스쿠터를 서비스에 추가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URB-E의 피터리 CEO는 CNN 인터뷰에서 "참신했던 아이디어가 삶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는 데는 불과 2∼3년밖에 걸리지 않는다"면서 특히 1000달러가량인 전기 스쿠터를 "예전에는 부유한 사람의 취미 생활 정도로 여겼지만, 이제 누구나 1∼2달러에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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