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디온라인, '에너지산업' 진출선언 '깜짝쇼' 배경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2.19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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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와이디온라인 CI)


[에너지경제신문 류세나 기자] 중견 게임기업 와이디온라인은 진짜 '에너지산업'에 진출하게 될까. 와이디온라인의 신사업 진출 여부가 빠르면 이달 말, 늦어도 내달 초엔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와이디온라인의 새 주인으로 낙점된 특수 냉장고 제조기업 클라우드매직이 이 회사를 통해 이종산업 도전을 계획하고 있다. 현 정부에서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등 에너지 분야가 클라우드매직이 기회를 엿보고 있는 새로운 시장이다. 

다만 아직 인수잔금 납입 절차가 남아 있고, 클라우드매직이 이미 두 차례 마지막 5차 잔금납기 일정을 미뤘던 터라 실질적인 계획 실행 여부는 그 이후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클라우드매직은 지난해 12월 말부터 와이디온라인 인수를 위해 총 4차례에 걸쳐 현 대주주인 미래에셋PE에 120억 원을 지급했다. 오는 27일이 마지막 잔금일로, 이날 남은 208억 원을 납부해야 클라우드매직은 와이디온라인의 진짜 새 주인이 된다. 

우선 클라우드매직은 납부시일까지 나머지 잔금을 모두 치르고 내달 2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주총에서 대표이사를 포함한 신임 이사진을 선임하고, 이날 함께 진행되는 이사회에서 앞으로의 회사 운영 방향성도 결정지을 방침이다.  

새 대표이사에는 스마일게이트 부사장 출신의 게임업계 출신인 변종섭 전 부사장이 내정된 상태다. 와이디온라인이 기존 사업영역인 게임분야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끌고 가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하지만 변 전 부사장을 비롯해 이사진 후보명단을 살펴봐도 신사업인 에너지 분야 DNA를 보유한 인물이 전무해 향후 해당 사업을 어떻게 끌어 나갈 것인지는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  

확인한 바에 따르면 클라우드매직은 와이디온라인의 사업목적에 △신재생에너지 △태양광발전소 △풍력발전소 △해외 신재생발전소 건설·운영 △해상풍력건설 △에너지 절약장치 설치·운영 등의 항목을 추가할 예정이다. 

특히 에너지 관련 사업은 장기간의 연구 및 개발, 노하우가 반드시 필요한 분야인데, 와이디온라인이 이를 추진한다고 하더라도 자본·기술·전문가 등 핵심요소가 부재한 상황에서 사업을 잘 수행할 수 있을지 여부도 불투명하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진단이다.  

물론 와이디온라인의 지난해 사업성적만 놓고 보면 사업구조의 전면적인 개편을 포함한 신사업 추진 등 대전환이 필요한 시기인 건 분명해 보인다.  

와이디온라인은 지난해 연결기준 전년 대비 43.6% 쪼그라든 211억 원의 연매출을 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99억 원, 186억 원으로 전년보다 적자 폭을 크게 키웠다. 자본잠식률도 78.4%에 달해 상장폐지 우려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와이디온라인 관계자는 "클라우드매직 측에서 신재생에너지 등 에너지 관련 사업을 신사업으로 계획하고 있는 건 맞다"면서도 "최종 잔금이 치러진 이후에 논할 수 있는 문제인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어 "납입일 연기가 재차 이뤄지더라도 늦어도 3월 초 안에는 (경영권 이전 등 관련 사안이) 최종 확정되게 될 것"이라며 "분명한 건 대주주가 바뀌더라도 기존 게임사업은 그대로 영위될 것이란 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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