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계 캐피탈사 순위 뒤바뀌나…날개 단 신한캐피탈 실적 ‘상승곡선’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11.06 20:34
-설영오의 신한 ‘약진’, KB 제치나...캐피탈 순위 싸움 치열

-기업·투자금융 비중 높인 포트폴리오로 DSR 도입에도 ‘탄탄한 실적’ 기대


캐피탈사

▲ 신한 ‘약진’, KB 제치나...캐피탈 순위 싸움 치열-기업·투자금융 비중 높인 포트폴리오로 DSR 도입에도 ‘탄탄한 실적’ 기대


[에너지경제신문=이유민 기자] 기업 금융 및 투자금융의 포트폴리오 비중을 높인 신한캐피탈이 KB캐피탈의 자리를 위협하며 지주계 캐피탈사의 순위 싸움이 치열하다. DSR 도입으로 내년도 캐피탈사의 실적 악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리테일 금융 비중을 줄인 신한캐피탈의 실적 상승세가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주계 캐피탈사 중 신한캐피탈의 실적이 가파르게 개선되고 있다. 각 금융지주 공시 결과에 따르면 올 3분기 KB캐피탈의 누적 순익은 895억원이다. 2016년도 967억원에서 2017년도 1204억원으로 꾸준한 실적 개선을 이뤄온 KB캐피탈이지만 올해 3분기까지의 실적으로는 지난해 실적을 넘어설 수 있을지조차 미지수다.

KB캐피탈의 뒤를 바짝 쫓는 곳은 신한캐피탈이다. 2016년도 339억원에 불과했던 신한캐피탈의 순익은 지난해 876억원으로 158% 성장한 데 이어 올해 3분기 누적 순익은 이미 지난해 전체 순익을 넘어섰다. 사실상 올해 4분기 결과에 관계없이 신한캐피탈의 최대 실적 갱신이 이뤄질 수 있는 상황인 셈이다.

▲설영오 신한캐피탈 대표


설영오 대표 취임 이후 신한캐피탈은 ‘기업금융’ 과 ‘투자금융’ 부문에서 활약을 보이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올해 실적 개선에 대해 신한캐피탈 관계자는 "기업 대출 및 유가증권과 신기술 부문에서 영업자산 증가가 있었다"며 "기존 자산 관리를 강화함에 따른 대손상각비 감소도 개선 실적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여신전문금융사에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 시범 도입됐다는 점 역시 신한캐피탈 입장에서는 ‘절호의 기회’가 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31일부터 여전사를 대상으로 DSR를 시범 도입키로 했다. DSR은 모든 가계대출의 원리금 상환액을 연 소득으로 나눈 수치로 금융당국의 가계대출증가세 억제책이다.

이같은 당국의 움직임은 자동차 할부 상품 등 리테일 대출 위주로 판매가 이뤄지는 여전사에도 실적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가계 위주의 리테일 상품이 아닌 기업금융 상품 비중이 높은 신한캐피탈은 DSR 도입에 따른 악영향 적용 범주에서 벗어나게 된다.

한 여신업계 전문가는 "DSR 도입과 관련해 아무래도 리테일 위주의 여전사보다는 영향을 적게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당장 DSR 도입과 관련해 실적 악화 타개책 확보에 머리를 맞대야 하는 타 여전사와 달리 신한캐피탈은 한 발짝 앞서있는 상황인 것이다. 

한편, 신한캐피탈의 연이은 실적 개선으로 곧 임기 만료를 앞둔 설영오 신한캐피탈 사장의 거취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2016년 3월 취임한 설영오 대표는 올해 초 연임에 성공해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설 대표는 ‘비은행 부문’ 강화를 강조하는 금융지주사의 경쟁 속에서 신한캐피탈의 꾸준한 실적 개선을 끌어왔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유민 기자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