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일본-베트남-중국에서도 광폭행보...진화하는 경영철학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11.12 16:12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9일 베트남 하노이국립대학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기후변화 대응’을 주제로 열린 제1회 ‘하노이 포럼’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SK)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경영철학이 글로벌 무대를 휩쓸고 있다. 최근 일본과 베트남에서 열린 포럼에 연사로 참여한 최 회장은 오는 17일에는 중국 난징에서 열리는 포럼에 참석해 글로벌 무대에 오른다. 이달에만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되는 최 회장의 연설 주제는 ‘사회적 가치의 중요성’이다.


◇ 최태원 "연결성 극대화 된 사회, 기업은 사회적 가치 추구해야"

12일 재계 등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오는 17일 중국 난징에서 열리는 ‘제 3회 난징포럼’에 연사로 참여한다. 해당 포럼의 주제는 ‘이해와 대화: 아·태(亞太) 공동운명체 구축’으로, 해양실크로드와 해양협력, 아태거버넌스혁신과 지속가능 발전, 동아시아문명과 문화혁신 등이 논의된다.

최 회장이 국제 포럼 연단에 서는 것은 이달 들어서만 세 번째다. 앞서 지난 6일에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 20회 니케이포럼 세계경영자회의’에 참석해 디지털 기술이 발전한 시대에 기업이 사회적 가치를 추구해야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당시 최 회장은 "연결성이 커진 디지털 시대에는 기업이 사회적 가치를 추구해야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며 "단기 이익이 다소 줄더라도 지속 가능한 길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9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하노이포럼’에서는 기후변화로 인해 막대한 태풍 피해를 입은 현지의 사례를 이야기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이 환경 보호 노력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회적가치를 창출한 사회적기업에 금전적 인센티브를 주는 SK그룹의 ‘사회성과인센티브(SPC)’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최 회장은 조만간 열릴 난징 포럼에서도 기업의 사회적 가치 추구의 중요성을 역설할 계획이다.


◇ 취임 20주년 맞은 최태원의 뉴SK…"딥체인지 + 사회적 가치"

▲(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재계 안팎에서는 최태원의 경영철학이 해마다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016년 최 회장은 "독하게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며 ‘딥체인지’를 경영 모토로 내세웠으며, 지난해엔 "영리기업의 존재 이유는 사회적 가치 창출"이라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그리고 올해에는 이 두 가지를 결합해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면서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을 추구하는 것을 과제로 내세웠다. 최 회장은 지난달 제주에서 열린 SK그룹 CEO 세미나에서 "사회적 가치는 사회와 고객으로부터 무한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기반일 뿐 아니라 이제는 경제적 가치 이상으로 기업의 전체 밸류를 높일 수 있는 핵심 요소"라며 "사회적 가치에 기반한 비즈니스 모델 혁신에 하루빨리 나서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 회장의 이런 경영 기조가 본격화하면서 최근 SK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은 경영철학을 행동으로 옮기고 나섰다. 최근 SK텔레콤은 티맵택시의 대대적인 개편을 알리며 "이동약자의 이동권을 개선하고 운전기사의 안전을 확보하는 데 힘쓰겠다"고 선언했다. SK이노베이션은 경쟁업체 및 스타트업과 힘을 모아 공유인프라 모델을 선보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SK가 창출하는 사회적 가치가 지속 가능한 사회를 이루는 토대가 될 것"이라며 "이것이 다시 SK에 대한 사회적 지지로 이어져 결국 기업의 성장에도 도움이 되는 선순환 구조를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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