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개선-주주가치 제고 기대감...한진칼 등 지주사 주가 ↑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11.12 16:51

이달 들어 코스피 2.7% 오를때 한진칼은 15% 펄쩍
현대重지주 자회사 실적 개선, 주주가치제고 호평
KB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지주사 ETF 선봬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수혜, 포트폴리오 분산 긍정적

▲11월1일부터 12일까지 지주사 주가 추이.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10월 국내 증시 급락으로 맥을 못추던 지주사들의 주가가 최근 들어서는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한진칼, 현대중공업지주 등 일부 지주사들은 연말부터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큰데다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등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자산운용사들도 지주사 ETF를 선보인 만큼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에서도 지주사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진칼 주가 추이.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2일까지 지주사 10종목 가운데 9종목의 주가가 코스피 수익률(2.77%)을 상회했다. 이 기간 주가가 하락한 종목은 삼성그룹의 사실상 지주사 격인 삼성물산(-4.67%)이 유일했다.

가장 많이 주가가 오른 지주사는 한진칼이었다. 한진칼 주가는 이달 1일 1만9500원에서 12일 2만2450원으로 15% 넘게 급등했다. 국제유가 및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대한항공, 진에어 등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에 높아지면서 한진칼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항공주의 경우 전체 영업비용 가운데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20~30%로 높기 때문에 국제유가가 하락하면 원가 부담이 낮아져 실적 부담도 줄어든다.

CJ(10%), 현대중공업지주(8.8%), SK(7.05%)  등도 코스피 수익률을 2배 이상 상회했다. 이 중 현대중공업지주를 움직인 것은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지난 8월 시가배당률 5% 이상을 유지하겠다고 발표한데 이어 이달 9일 현대일렉트릭 지분 3%를 추가로 매입하는 등 주주친화정책을 본격화하고 있다. 여기에 현대오일뱅크, 현대글로벌서비스 등 자회사들의 실적이 4분기부터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현대오일뱅크는 3분기 정기보수로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2400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4분기에는 영업이익 3144억원대로 전분기보다 31%가량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신증권 양지환 연구원은 "4분기부터는 현대글로벌서비스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데다 현대오일뱅크 수익 개선, 조선업황 회복, 주주친화정책 등이 모두 맞물리면서 주가도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두산은 이달 들어 주가가 12만원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영향으로 3분기 영업이익(2612억원)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한데다 지난 6일 발표한 자사주 소각도 기존에 취득한 주식을 소각한 것이라서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효과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최근 1개월간 두산 주가 추이.(사진=크레온)


전문가들은 국내 지주사들의 주가가 대체로 순자산가치(NAV) 대비 저평가된데다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등으로 배당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만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라고 분석했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글로벌 경기가 둔화될 경우 경기민감주 주가도 안좋은 흐름을 보일 수 있지만, 다른 종목 대비 변동성이 낮고 향후 반등 여력도 충분하다는 조언이다. 특히 작년 11월 KB자산운용에 이어 이달 8일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지주회사 ETF를 상장하면서 지주사 주가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도 다양해졌다. 윤주영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지주사는 배당수익률이 안정적이고 주가 변동성이 낮은데다 수익률 측면에서도 시장수익률을 상회하는 경향이 있다"며 "지주사는 그 안에 다양한 자회사들을 편입하고 있어 분산투자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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