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코웰패션, 성장성으로 수급 부담 벗어날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1.02 13:49

[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코웰패션은 국내 패션업체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비즈니스모델로 높은 영업이익율과 낮은 재고율, 빠른 회전율을 기록하며 증권가의 주목을 받아왔다. 작년에도 꾸준한 성장성을 보여줬지만 주가는 이에 미치지 못했다. 대주주의 교환사채 물량을 중심으로 한 기관 매도가 이유였다.

올해는 이같은 수급 부담을 추가적인 실적 성장으로 해소할 수 있을지 여부를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강점은 ‘낮은 재고율·빠른 회전율’…추가적인 재고증가 여부도 확인

코웰패션은 제조공장을 소유하지 않고 해외에서 위탁 생산해 투자비를 절감하고 온라인 판매 중심으로 오프라인 매장 등의 고정비 절감을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지난 10년간 신세계그룹에서 바이어로 활동했던 창업자인 이순섭 대표의 역량과 상품을 적시에 적절하게 공급하는 시스템으로 유통채널 중심을 홈쇼핑방송으로 선택해 빠르게 대응한 것이 특징이다.

그동안 안나수이, 캘빈클라인, 겟유즈드, 닉스 등 다양한 브랜드 라이선스를 시도했고 일정수준의 영업이익률이 나오지 않으면 빠르게 정리해 의류업체의 보편적인 디스카운트 요인인 재고자산 부담을 줄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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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키움증권)


현재 주력 브랜드는 아디다스, 푸마, 리복 등의 스포츠웨어와 아-테스토니, 까스델바작 등 패션 및 홈인테리어 소품 등이다.

코웰패션의 비즈니스 모델의 강점은 무엇보다도 낮은 재고율과 빠른 회전율이다.

재고자산회전율은 2016년 5.8회, 2017년 6.8회를 기록했는데 이는 일본의 SPA업체인 ‘유니클로’의 4.5회보다 높고 국내 평균치인 3회 안팎을 뛰어넘어 재고 부담이 가장 낮은 국내 패션기업으로 꼽힌다.

작년 3분기까지 평균 재고자산회전율은 3.5회를 기록하며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지만, 이는 겨울철 롱패딩 발주에 따른 것으로 악성재고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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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3분기 재고증가로 회전율도 줄었다 (자료=전자공시시스템)


◇ 라이선스 기반의 온라인 유니클로…베이직 아이템 중심 매출

키움증권에서는 코웰패션에 대해 라이선스 기반의 온라인 유니클로라고 평가했다.

패스트패션 전략 중심의 ‘자라(ZARA)’·‘H&M’·‘포에버21(Forever21)’과는 달리 기본적인 아이템을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는 유니클로와 형태가 유사하다는 것이다.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베이직한 아이템인 언더웨어가 지난 2016년 이후 60% 내외의 비중을 기록했다.

코웰패션은 2019년에도 계속해서 브랜드와 제품 카테고리를 확장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만 내 홈쇼핑 등 해외시장 진출도 기대되며 현금성 자산을 활용해 지속적으로 작지만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M&A(인수합병)이나 합작법인 설립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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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SK증권)


SK증권은 코웰패션이 글로벌 브랜드들과의 협업 실무를 쌓아가며 비즈니스모델을 차별화하고 있고, 라이선스 계약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실적 역시 작년 4분기에 이어 올해도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코웰패션에 대해 지속적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어 꾸준한 성장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빠른 기획력으로 시장 대응 능력이 탁월해 브랜드 포지셔닝을 확실하게 하는 만큼 투자매력이 높다는 판단이다.


◇ 대주주의 EB·주식담보 비중은 부담요인 …EB 물량은 대부분 주식전환

한편 지난 2017년 3월 이후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코웰패션은 기관이 집중적으로 물량을 매도했는데 이는 주가 상승에 있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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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웰패션의 주가 흐름 (자료=인베스팅닷컴)


이는 대명화학을 대상으로 발행된 EB(교환사채) 때문이다. 당시 EB는 주당 3000원, 850만주가 발행됐다. 대명화학은 주가가 3000원을 넘어서자 교환청구권을 행사한 후 주식 상당부분을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시에 따르면 현재 남아있는 EB물량은 약 16만6000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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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주식 등에 관한 계약 (자료=전자공시시스템, 2018.12.19. 기준)


또한 EB와 콜옵션을 포함한 주식담보대출이 총 주식의 40%로 패션사업을 통한 자금 활용이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분위기가 위축돼 주가가 급격하게 하락하면 이에 대한 우려가 커질 가능성도 있다.

다만 작년 내내 주가 발목을 잡아왔던 EB 물량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성장성을 보여준다면 오히려 오버행(대량 대기매물) 해소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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