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주가 열전] ‘CJ헬로 인수’ LG유플러스-CJENM 주가 희비...이유는?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2.19 17:05

LG유플러스, 인수 효과보다 비용부담 우려...CJ ENM은 기업가치 상승 기대

연초부터 주요 대기업들이 새판짜기 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등 대기업들이 인수합병(M&A)을 추진하면서 올해 국내 M&A는 결합 금액과 건수 모두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최근 M&A 소식에 따른 각 종목들 주가 매력도를 점검해봤다. [편집자주]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하기로 결정한 이후 주가가 오히려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이번 인수로 투자 비용이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반면 CJ ENM은 CJ헬로 매각으로 기업가치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유플러스 주가는 지난 1월 2일 1만7950원에서 이날 1만4850원으로 17.2% 급락했다.

▲LG유플러스 주가 추이.(사진=크레온)


LG유플러스는 지난 14일 CJ ENM으로부터 케이블카TV 업계 1위 CJ헬로 지분 50%+1주를 8000억원에 인수하기로 의결했다. 이번 인수로 LG유플러스의 케이블TV 가입자는 기존 376만명(시장 점유율 11.7%)에서 986만명(30.9%)으로 증가하며 KT그룹(KT+KT스카이라이프)에 이어 2위로 등극했다. CJ헬로는 케이블TV 가입자 460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가입자당 가치는 전체 케이블TV 가입자 기준 1인당 38만1023원이고, 디지털 케이블TV 가입자 기준 58만3424원이다.

그럼에도 LG유플러스의 주가가 지지부지한 이유는 당장 인수 효과보다는 비용에 대한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LG유플러스의 CJ헬로 가입자당 유치비용을 감안하면 인수 비용이 낮다고 보기는 어렵고, 케이블TV 가입자의 인터넷TV(IPTV) 전환에 따른 가입자당월평균매출액(ARPU) 상승 효과 역시 바로 가시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진단했다. 게다가 CJ헬로를 인수한다고 해서 CJ헬로 가입자를 IPTV로 임의로 전환할 수 있는 건 아니기에 LG유플러스 입장에서는 IPTV와 케이블이라는 플랫폼을 모두 운영할 수 밖에 없는 점도 부담이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CJ헬로를 포함한 케이블TV 사업자가 매물로 나온 이유는 기술 진화에 따른 투자보다 현 시점에서의 사업 정리가 더 이익이기 때문"이라며 "LG유플러스의 IPTV가 CJ헬로 가입자를 그대로 흡수하거나 CJ헬로의 플랫폼에서 기존 가입자를 그대로 유지하더라도 투자비는 증가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CJ ENM의 주가는 올해 들어 약 16% 오르며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CJ ENM은 CJ헬로 매각 대금 8000억원을 단기차입금 일부 상환, 콘텐츠 경쟁력 강화 등에 활용하면서 기업가치 평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상웅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공정거래위원회 등의 심사가 남아있지만 2016년과 달리 정부의 기조가 달라졌다는 점에서 승인될 가능성이 크다"며 "작년 4분기 매출액 1조2000억원, 영업이익 694억원으로 미디어 사업부문의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한데다 이번 매각을 통해 8000억원의 투자재원을 확보한 점도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