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정필·강혜정 ‘내 맘의 강물’ ‘투나잇’ 특급 노래케미 뽐냈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4.30 14:47

전주국제영화제 20주년 기념 나래코리아 서울 콘서트 무대서 환상호흡

두사람01

▲소프라노 강혜정과 테너 류정필이 ‘전주국제영화제와 함께하는 나래코리아 콘서트’에서 듀엣송을 선사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민병무 기자] 테너 류정필과 소프라노 강혜정은 ‘진짜 남매’ 같다. 두 사람이 한국가곡 ‘내 맘의 강물(이수인 시·곡)’과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에 나오는 ‘Tonight’를 부르자, 다이내믹 보이스와 청아한 목소리가 특급 케미를 뽐냈다. 함께 노래 호흡을 맞춘 시간이 벌써 10년이 넘는다. 그동안 KBS TV ‘열린음악회’ 등 크고 작은 공연에서 선보인 실력을 아낌없이 풀어냈다. 어디에서 음을 높이고 낮춰야 하는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척척 안다. 이젠 몸이 자동 반응한다. 관객들은 4월의 노래에 빠져 황홀했다.

류정필과 강혜정이 23일 서울 종로구 창경궁로 JCC아트콘서트홀에서 열린 ‘전주국제영화제와 함께하는 나래코리아 콘서트’에서 환상 듀엣송을 선보였다. 두 사람은 김생기 나래코리아 대표의 전주국제영화제 사랑에 공감해 이번에 듀오 콘서트 무대에 올랐다. 전주 출신의 사업가인 김 대표는 예술인을 지원하고 전주시민들의 문화공연 향유를 위해 지난 2011년부터 전주에서 클래식 음악회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특별히 전주영화제 20주년을 맞아 서울에서 한번 더 콘서트를 준비했다.

‘그대가 꽃이라면(장장식 시·이안삼 곡)’은 역시 강혜정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힘을 들이지 않고도 편안하게 고음을 뽑아내는 스킬이 놀랍다. "별 같은 마음으로 지친 땅에 꿈을 주고 / 험한 세상 솜털에 실어가는 그대는 민들레 / 하늘에서 왔으니 그대는 민들레" 클라이막스에서도 맑은 목소리가 반짝반짝 빛난다. 나풀나풀 홀씨에 실려 감동이 밀려왔다. ‘강 건너 봄이 오듯(송길자 시·임긍수 곡)’에서도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선율이 일품이다.

강혜정은 ‘입맞춤(Il bacio)’에 이어 영화 ‘오즈의 마법사’ 속 대표곡 ‘Over the rainbow’,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 나오는 ‘Think of me’를 잇따라 불러 관객을 사로잡았다.

류정필도 마찬가지였다. 팬들을 들었다 놨다 하는 무대 매너를 앞세워 자신의 기량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그라나다(Granada)’ ‘작은별(Estrellita)’ ‘그대를 사랑해(Ti voglio tanto bene)’에서 아이돌급 제스처와 폭넓은 음량을 폭발시켰다. 곧 출시될 새 앨범에 수록될 신상가곡 ‘벚꽃 날리며(이혜민 곡)’에서는 그윽한 매력을 자랑했다. 또 영화 ‘물망초’에 나오는 ‘나를 잊지 마세요(Non ti scordar di me)’와 영화 ‘타파니에서 아침을’의 대표곡 ‘문 리버(Moon river)’에서는 애절함을 멋지게 표현했다.

류정필과 강혜정은 앙코르 곡으로 레하르의 오페레타 ‘유쾌한 미망인’에 나오는 ‘입술은 침묵하고(Lippen schweigen)’를 불렀고, 박수소리가 계속 이어지자 이번엔 류정필이 이영조가 편곡한 ‘엄마야 누나야(김소월 시·안성현 곡)’를 노래했다. 이날 피아노 반주는 박성은이 맡았다.

연주곡도 선사했다. 신정혜(피아노)는 여근하(바이올린)와 호흡을 맞춰 몬티의 ‘차르다시(Czardas)’를 선보인 뒤, 피아졸라의 ‘리베르탱고(Liebertango)’를 연주했다.

한편 5월 3일 전주에서 열리는 나래코리아 콘서트에는 류정필과 함께 소프라노 김민지가 출연한다. 두 사람은 오후 7시 효자동 서도프라자 10층 문화공간 ‘이룸’ 아트홀 무대에서 국내외 가곡과 영화음악 등을 들려준다.



민병무 기자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