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플리토, 번역데이터의 가치를 주목하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7.22 15:48

[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플리토는 언어 빅데이터 수요 시장의 성장과 독보적인 사업 모델에 대한 잠재력으로 공모 시장부터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기업이다.

증권가에서는 플리토가 보유하고 있는 언어데이터의 가치 상승과 플랫폼 수익구조를 통해 실적이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언어 번역 빅데이터기업…사업모델 기반 특례상장 1호 기업


플리토는 집단지성을 활용한 번역 플랫폼 ‘플리토(Flitto Platform)’를 제공하고 있는 언어 빅데이터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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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리토의 수익구조도 (자료=전자공시시스템)

유사한 서비스로 네이버 파파고와 구글 번역서비스가 있다. 이들과의 차별화된 플리토의 경쟁력은 소수 번역가가 직접 번역을 하는 것에서 탈피해 전문가 집단이 아니어도 번역을 해주고 포인트를 지급하며 공급자와 수요자 사이에서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언어데이터 저작권을 소유하고 번역데이터가 필요한 회사에 판매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이같은 언어번역이라는 독자적인 수익구조로 플리토는 사업모델 기반 특례상장 1호 기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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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리토의 애플리케이션 ‘플리토(Flitto)’

◇ 독창적인 사업모델 및 시장지배력에 주목…플리토 이어 캐리소트프 상장 준비

사업모델 기반 기술특례는 기술력 평가가 어려운 업종의 상장 활성화를 위해 사업성 항목을 평가하는 상장 요건이다. 지난 2017년 유가증권 상장 요건에 도입됐다.

시장 매력도와 사업 모델의 타당성 및 경쟁우위, 사업경쟁력 등을 심사하게 되며 IT나 바이오와는 달리 기술력보다 독창적인 사업모델을 보유하고 있거나 높은 시장 지배력을 가진 기업에게 적용되는 특례상장 요건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플리토의 비교 기업은 해외에서 언어 빅테이터를 생성해 판매하는 호주증시에 상장한 에이펜(Appen Ltd;APX), 영국 SDL PLC, 홍콩의 REF홀딩스와 HM인터내셔널 홀딩스 등이 있다.

플리토에 이어 ‘캐리와친구들’의 캐리소프트가 7월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으며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을 거친 뒤 8월 중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 해외 트래픽 비중 90%…인공지능시장 및 미디어기업들의 수요 증가세


플리토의 고객사는 현대자동차, CJ ENM, 네이버 등이 있다. 해외 고객사로는 NTT도코모, 바이두, 구글 등이다. 가입한 회원 숫자는 1030만명에 달하며 1억2000만개 이상의 언어 빅데이터를 축적하고 있으며 한국 이외의 해외 트래픽 비중이 90% 달한다.

이처럼 글로벌 기업 등 해외에서의 수요가 높은 이유는 인공지능 시스템 발전 단계에서 학습효과를 극대화시키려면 초기에는 정제된 데이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플리토는 지난 2013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해 누적된 정제데이터를 판매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플리토에 대해 전방산업인 인공지능 시장과 함께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플리토는 빅데이터의 상업화에 성공했으며 전방시장인 인공지능 시장이 AI스피커를 중심으로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또한 유튜브 채널 증가로 미디어 기업들의 동영상 번역 서비스, MCN(Multi Channel Network) 번역 서비스 등 수요 역시 견고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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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리토의 유튜브채널 영상번역 사례 (자료=플리토)


◇ "올해 흑자 전환 가능성 높지만"…신규고객 유치 및 재계약 여부를 확인해야

플리토의 실적은 작년 기준으로 매출 비중은 데이터 판매 71%, 플랫폼 2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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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리토의 실적 (자료=전자공시시스템)


작년 영업수익 35억원으로 전년 대비 58% 성장했다. 영업손실은 17억원으로 적자폭이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다. 지난 2014년부터 데이터 매출 및 플랫폼 매출이 발생했으며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액이 성장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SK증권은 플리토가 보유하고 있는 언어데이터는 지속적으로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공지능 연구 초기에는 방대한 양의 빅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했다면, 앞으로는 상황에 부합하는 정확한 행동을 하기 위한 데이터의 질적 요소가 경쟁력이 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플리토가 보유한 언어 데이터의 수요 증가와 더불어 가치 역시 꾸준하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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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리토의 번역 사례 (자료=플리토)


키움증권은 플리토의 실적은 올해 흑자전환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4억원, 영업손실은 7억원을 기록했는데 상반기에 이뤄진 계약 건이 하반기에 실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여기에 고객사의 계약 연장 비율이 91%로 높은데다 전방시장인 인공 지능 시장의 높은 성장률을 고려하면 연간으로 흑자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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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키움증권)


다만 플리토는 이번 상장을 통해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에 앞으로 신규 고객 유치와 연간 단위로 이뤄지는 재계약 여부 등으로 실적을 보여주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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