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매일유업, 이제는 분유 수출 성장이 필요하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8.20 15:29

[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매일유업이 2분기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다. 상하목장의 매출 증가 및 컵 커피의 가격인상, 신제품인 성인영양식의 성장 기여도가 2분기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반기 실적은 중국을 중심으로 분유수출 성장세가 회복될 수 있을지가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 업종 내 차별화된 2분기 실적…고수익 제품 판매 증가로 영업이익 돋보여


매일유업은 지난 1969년 국내 유가공 전문업체로 시작해 우유, 발효유, 조제분유 등 가유가공 식품과 커피, 주스, 두유 등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업계 내에서도 브랜드 투자를 통해 소비자에게 높은 인지도를 보여주는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요 브랜드로는 앱솔루트, 매일유유, 맘마밀, 카페라떼, 상하치즈 등이 있다. 계열사로는 레뱅드매일, 크리스탈제이드, 폴바셋으로 알려진 엠즈씨드, 상하목장, 제로투세븐 등이 있다.

매일유업은 지난 2017년 6월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됐다. 기존의 매일유업은 매일홀딩스로 사명을 변경하고 인적분할을 통해 매일유업 사업회사가 상장됐다.

올해 2분기 주요 음식료업체들의 실적은 다소 부진했다. 원가부담과 판촉비 증가로 인해 수익성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매일유업은 이익 차별화가 나왔다.

2분기 매출은 3497억원, 영업이익 2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4%, 50.9% 성장했다. 기존 제품 뿐만 아니라 신제품인 성인영양식의 매출 증가가 외형성장에 기여를 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상하목장의 성장세가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수출 분유는 2분기 100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국내 분유매출은 아직 회복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 고수익 제품 매출 증가 및 비용 효율화, 가격인상…"신사업의 비용 부담 줄여"


KB증권은 매일유업의 2분기 실적에 대해 국내 조제분유 매출 감소가 지속되고 신사업의 초기 비용이 동반됐지만, 수익성이 뛰어난 사업의 성장과 마케팅 비용의 효율화, 컵커피 제품 가격의 인상 효과가 매출과 비용 증가 부담을 줄였다고 평가했다.

특히 올해는 고령화 추세 속에 장기 성장동력으로 준비하고 있는 성인영양식 브랜드와 곡물음료 등의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신사업 초기의 실적 기여도는 낮으나 성공적인 수익구조 다변화와 브랜드 위상으로 실적 증가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 아쉬운 분유 수출 역성장…기업 재평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반면 대신증권은 2분기 호실적은 반갑지만 기업재평가의 핵심인 수출 분유가 여전히 역성장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수출 분유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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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대신증권)


증권가에서 분유 매출을 주목하고 있는 이유는 과거 주가 추이를 보았을 때 국내외 분유 매출과 백색시유(흰우유)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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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케이프투자증권)

특히 분유 수출 확대 여부는 매일유업의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요인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분유시장 부진을 중국 수출에서 만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의 조제분유 시장은 한 자녀 정책 완화로 신생아 수가 증가하고 외국 분유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점을 고려하면 다른 국가에 비해 전망이 밝은 편이다.

미래에셋대우는 매일유업의 하반기 실적 변수로 매출 비중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흰우유의 영업환경 개선과 국내외 분유 매출 성장 여부를 꼽고 있다. 이밖에 컵커피 등의 브랜드에서는 효율적인 비용 집행과 온라인 매출 확대를 통한 수익성 유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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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KB증권)


이같은 요인들은 사업구조 전환을 통해 긍정적인 요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커피음료와 상하유기농우유, 분유 수출, 드링크, 성인영양식 등으로 매일유업의 사업구조가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으로의 분유 수출 회복은 중국 정부의 수입분유 규제 정책 시행 등으로 사업 확장에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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