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알파벳, 3조 과징금 폭탄에도 매출 30조…순익은 28%↓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7.07.25 17:07

▲(사진=A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이 월가 예상치를 뛰어넘는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구글, 안드로이드, 유튜브 등 플랫폼 전체에 걸쳐 광고 수입이 늘었다. 다만 분기 순익은 전년비 감소했는데 유럽연합(EU)가 부과한 반독점법 위반 벌금 때문이다.

알파벳은 24일(현지시간) 4∼6월 3개월간의 실적 발표를 통해 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 상승한 260억 달러(약 30조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당 순이익은 5.01 달러로 나타났다. 월가 예상치는 주당 4.83 달러 순이익에 매출은 256억 달러였다.

특히 클라우드 비즈니스와 구글 플레이 앱 스토어 등 검색 광고를 제외한 구글의 기타 사업 분야 성장률은 전년 대비 42% 상승한 31억 달러의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나타냈다고 구글은 밝혔다.

자율주행 부문인 웨이모와 헬스케어 제품 등 알파벳 그룹의 다른 사업 분야들 역시 전년 대비 34% 오른 2억48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영업 손실도 10% 줄어든 7억7200만 달러였다. 하지만 이들은 알파벳 전체 매출의 1%에도 미치지 못했으며, 대부분의 매출은 구글에서 나왔다.

알파벳은 이날 실적 발표에서 현재 종업원 수가 7만550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00명을 더 채용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실적은 유럽연합이 최근 구글 검색 광고를 ‘반 경쟁’ 행위로 규정해 27억 달러(3조 118억 5000만 원)의 벌금을 부과한 데 대해 구글이 이를 추가영업손실로 기록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IT 전문매체 더버지(theVerge)는 "엄청난 EU 벌금에도 불구하고, 구글은 계속 돈을 벌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리코드는 "알파벳 그룹은 이 판결에 대해 항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만일 유럽에서의 광고 판매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경해야 한다면 장기적으로는 수익이 감소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알파벳의 2분기 순익은 35억2000만달러(주당 5.01달러)로 지난 해 같은 기간 48억8000만달러(주당 7달러)보다 28% 급감했다. 규제 당국이 부과한 사상 최대 규모의 벌금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구글의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지역 광고 매출은 전체 매출의 34%를 차지하며, 만일 광고 방식이 변경된다면 이 지역 매출의 25%가 줄어들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알파벳 그룹의 주가는 기대 이상의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시간 외 거래에서 3%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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