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못쓴 여름주 빙그레, 반등은 언제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7.08.17 17:01

[에너지경제신문 이아경 기자] 여름 대표주였던 빙그레가 힘 한번 쓰지 못하고 가을을 맞았다. 부진한 실적에 김호연 대표의 차명계좌 논란까지 불거지며 겹악재를 맞았기 때문이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빙그레는 올해 5월부터 여름 내 주가가 꾸준히 하락했다. 지난 5월 중순 주가는 7만3900원까지 올라 신고가를 기록했으나 최근 3개월 가량 20% 하락하며 다시 6만원 초반대로 주저 앉았다.

빙그레는 6월 성수기 진입에도 불구하고 올해 2분기 실적이 부진했다.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2459억원, 영업이익은 3.9% 감소한 12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기대치 154억원을 밑도는 실적이었다.

무엇보다 제품 포트폴리오 악화가 실적 부진의 주 요인이다. 또 빙과부문은 경쟁사간 과열 경쟁 강도는 낮아졌으나 시장 내 저가 고착화 및 할인판매 확대 등으로 이익이 줄었다.

증권사들도 빙그레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는 실정이다.

제품 포트폴리오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탓이다. 투자의견도 매수와 중립이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하이투자증권은 목표가를 8만3000원에서 7만4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신한금융투자도 8만5000원에서 7만6000원으로 낮췄다. KB증권은 8만1500원에서 7만원으로 내리고 투자의견도 중립을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빙그레 주가가 목표가인 7만2000원에 근접하고 있다며 중립으로 투자의견을 조정했다.

김호연 빙그레 회장의 차명계좌 논란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빙그레 최대주주인 김 회장은 차명주식에 대한 늑장 공시로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받게 됐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 3월 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으면서 차명주식의 존재가 드러났고, 이에 따라 자진 정정공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지난달 28일 직전 보고일인 지난해 2월24일보다 보유 주식 수가 29만4070주 증가했다고 자진 공시했다. 지분율은 33.77%에서 36.75%로 2.98% 늘었다.

빙그레 주가는 당분간 크게 오르기 어려워 보인다. 주가가 오를 만한 동력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박애란 KB증권 연구원은 "캐시카우인 빙과시장의 양적 성장이 더디고 중국 법인의 이익 기여도도 아직 5% 미만에 불과하다"며 "까페, 화장품 등 사업 다각화를 추진 중인 점도 아직 초기 단계에 있어 기업가치 상승 요인으로 판단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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