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진의 이유 있는 '리니지M' 사랑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7.10.16 12:42
- 5조 수준이던 기업가치, 9조 원 대 ‘껑충’
- 김 대표 지분가치도 7개월 만에 4375억↑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차세대 핵심카우로 떠오른 ‘리니지M’에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류세나 기자] "‘리니지M’ 쿠폰이 어디 있더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1997년 회사 설립 이래 처음으로 자사 게임 홍보영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영상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까지 장악할 정도로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16일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일식집에서 한 남성이 "꿈에 택진이형이 나왔다"며 ‘리니지M’의 무기 아이템 강화를 시도하다가 실패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실망한 남성이 큰 소리로 "김택진 이 XXX"라고 욕설을 내뱉자 옆 테이블에서 식사중이던 김 대표가 놀라 기침을 하는 장면이 비치고, 이어 일식집을 나온 김 대표가 "쿠폰이 어디있더라"고 말하며 웃는 것으로 끝난다.

김 대표는 한 때 ‘은둔의 경영자’로 불렸을 정도로 상대적으로 대외활동이 적은 CEO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런 그가 ‘리니지M’ 광고에 직접 출연했다는 것은 김 대표가 이 게임에 갖고 있는 관심이 지대하다는 것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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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97년 회사 설립 이래 처음으로 자사 게임홍보 영상에 직접 출연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지난 6월 출시된 이 게임은 엔씨소프트의 대표작인 온라인게임 ‘리니지’ 게임성을 모바일 기기에 최적화한 타이틀로, 오픈 이전부터 시장의 큰 관심을 모아왔다.

실제 ‘리니지M’은 사전예약 시작한지 32일 만에 400만 명, 53일 만에 500만 명의 인원을 모으는 등 국내 모바일게임계 사전예약 역사를 바꿨다.

사전 열기는 게임이 정식 오픈 된 이후로도 고스란히 옮겨갔다.

‘리니지M’은 6월21일 정식 출시 이후 현재까지 국내 구글플레이 매출순위에서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뺏기지 않고 독야청청 독주중이다. 주요 증권사들은 ‘리니지M’의 하루 매출액이 60~7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리니지M’의 실적이 온기 반영되는 3분기엔 작년의 약 3배를 뛰어넘는 7000억 원 대의 매출을 낼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리니지M’ 출시를 전후해서 엔씨소프트의 주가도 고공행진했다.

게임 론칭 석 달 전이던 3월 초 26만 원 수준이던 이 회사 주가는 4월2일 30만 9000원, 5월1일 37만 1000원, 6월1일 37만 7500원으로 수직상승했다. 게임 출시 이후로도 주가는 지속적으로 우상향했으며, 9월14일엔 장중 한때 47만 8500원까지 치솟았다가 10월 16일 현재는 43만 원에 거래중이다. 게임 론칭 석 달 전과 비교하면 약 7개월 새 63.2% 가량 상승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5조 7800억 원 수준이던 기업가치도 9조 4300억 원 대로 뛰어 올랐으며, 이를 김택진 대표 개인이 보유중인 지분가치로 환산해도 수천억 원에 달하는 이익을 안겨다 준 것으로 확인된다. 실제 3월 초 6925억 원 수준이던 김 대표의 지분가치는 현재 1조 1300억 원으로 7개월 만에 4375억 원 가량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엔씨소프트의 실적 및 주가상승 랠리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리니지M’의 국내 인기 지속과 진출을 앞두고 있는 대만에서의 흥행이 예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부국증권 이준규 연구원은 "국내 ‘리니지M’은 연말까지 평균 일 매출 42억 원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추정되며 대만 ‘리니지M’ 역시 현재 사전예약자 50만 명이 넘어가면서 11월 론칭시 초기흥행에 따른 매출이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외에도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 등 또 다른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이 개발되고 있는데다가 내년에도 5~8종 가량의 신작 발매가 예정돼 있어 신작 모멘텀은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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