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WTI 0.3%↑…美 휘발유·정제유 재고 상승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7.10.19 07:38

▲(사진=이미지 투데이)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국제유가가 18일(현지시간) 소폭 올랐다. 브렌트유는 장중 3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상승폭이 제한됐다. 지난주 미국의 정유공장의 원유 처리량이 대폭 줄었는데도 불구하고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가 증가해 미국의 수요가 둔화됐음을 시사한 영향이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1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배럴당 0.3%(0.16달러) 오른 52.0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2월 인도분도 배럴당 0.27달러 뛴 58.15달러에 장을 마쳤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는 570만배럴 감소해 시장 예상치를 초과했다.

가을철 유지·보수 시즌이 시작되면서 정유공장의 원유 처리량은 감소했다. 정유공장 가동률도 4.7%포인트 하락해 84.5%를 기록, 지난 201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휘발유 재고는 90만8000배럴 늘어 예상보다 큰 증가폭을 나타냈다. 정제유 재고는 예상과 달리 52만8000배럴 증가했다.

CHS헤징의 앤서니 헤드릭 에너지시장 애널리스트는 "정유공장이 유지보수 작업에 들어가면서 가동률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제품 재고 증가와 수요 감소는 에너지업체의 생산을 압박한다"고 설명했다.

중동지역의 긴장감이 유가를 지지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라크 정부군이 쿠르드의 페시메르가 민병대가 차지하고 있던 유전 지역 중 일부를 탈환하면서 쿠르드 지역의 원유 수출이 절반이상 감소했다.

코메르츠방크 애널리스트들은 "쿠르드군은 유전 지역에서 철수한 후 터키 제이한으로 통하는 송유관을 폐쇄할지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라크의 위기는 중동지역의 주요 원유 공급 위협 중 하나다. 게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이란과의 핵협정 재인증을 거부했다. 이에 따라 미국 의회가 60일내에 이란에 대한 제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앞서 미국이 이란에 제제를 가했을 때, 이란의 산유량은 일평균 100만배럴 줄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정례회의를 앞두고 회원국들이 감산 협약을 연장하는 쪽으로 기울었다고 밝혔다. 세 명의 소식통은 감산협약을 내년 말까지 연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네 명의 소식통은 초과 원유 재고를 줄이기 위해 6~9개월 연장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정유업체 대표들은 런던에서 최근 유가 랠리가 미국 셰일오일 생산업체들의 헤지활동을 초발했다고 말하며 이는 내년 산유량 증가를 시사할 수 있다고 전했다.

패트릭 포얀 토탈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세일업체들이 배럴당 56달러 수준에서 미친 듯이 헤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의 중소형 생산업체들의 헤지 속도는 평상시 속도를 상회하고 있으며 이는 증산을 시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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