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유니슨, 유상증자 부담보다는 ‘정책 기대감’이 크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7.12.28 13:23
[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유니슨은 지난 14일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신주 발행주식수는 보통주 1300만주, 예정 발행가는 3225원이다. 이를 통한 예상 증자금액은 약 419억원, 27일 기준 시가총액으로는 약 13% 수준이다.

자금사용계획은 200억원 차입금을 조기 상환하고 나머지 219억원은 해상풍력발전사업 SPC(투자목적회사) 지분 투자와 재무구조 개선에 쓸 계획이다. 이는 정부 해상풍력 사업 요건을 갖추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내년 말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162%로 예상된다.

유상증자 결정

▲유상증자 결정 (자료=전자공시시스템)


◇ 재무제표 정상화 통한 정부정책 선제적 조치…내년 말 부채율 대폭 감소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유니슨에 대해 증자금액 비율만큼 주당 가치 희석을 감안해 목표주가를 기존 6000원에서 5400원으로 10% 내려잡았다.

다만 재무제표상 3분기말 기준 총 차입금은 1천150억원으로 200억원을 조기상환하고 내년 단조 공장 잔여 부지 매각과 잔여 차입금 리파이낸싱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유상증자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시각이다.

이번 유상증자 규모를 키우지 않은 것도 419억원의 자금만으로도 충분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연간 70억원에 달하는 이자비용은 오는 2019년에는 30억원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유동성 위험

▲3분기 현재 재무제표상의 유동성위험 (자료=전자공시시스템)


유진투자증권의 유니슨의 유상증자에 대한 시각은 더욱 긍정적이다.

이번 유상증자의 성격은 일부 부채를 상환하면 유니슨은 채권단의 관리를 받는 현재의 패스트 트랙(일시적으로 자금위기를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위한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에서 졸업하게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경우 기존의 부채에 대한 이자율이 6~7%대에서 4~5%대로 낮아져 연간 약 30억원의 이자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부채비율도 별도 기준으로 올해 말 321%에서 내년말 160%로 낮아져 재무적으로 완전 정상화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에너지 정책의 국내 최대 수혜기업…증자 불구 목표가 유지 시각도

풍력발전_홈페이지

▲자료=유니슨


유니슨의 이번 유상증자 성격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정부 에너지정책에 대한 선제적 조치로 보고 있다.

지난 20일 산업부가 공개한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은 오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총 발전량의 20%로 높이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때문에 현재 15.1GW(기가와트)인 재생에너지 누적설비용량은 2030년까지 63.8GW으로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풍력시장_점유율

▲국내 풍력 시장 규모와 유니슨 풍력 매출 및 시장점유율 예상 (자료=유진투자증권)


지금까지 논의된 대로 늘어날 설비용량 48.7GW의 97%는 태양광발전과 풍력발전으로 채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1.2GW 규모의 풍력발전 설비는 17.7GW로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유니슨의 경우 몇 안 남은 우리나라 풍력터빈업체로, 급증하는 우리나라 풍력시장의 최대 수혜주다. 정부 목표달성을 위해서 국내 업체 육성은 필수적이며, 보수적으로 봐도 현 20% 수준의 시장점유율 유지는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2019년 이후에도 매년 약 15% 수준의 매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풍력설치_유니슨비중_한국

▲국내 풍력발전 설치 전망(좌)·국내 픙력터빈 점유율(우) (자료=한국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은 유니슨을 정부의 에너지정책의 가장 큰 수혜기업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이번 유상증자로 인한 희석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목표주가 5500원을 유지했다.

유상증자로 주식수가 늘어나겠지만 연간 이자비용 감소로 인한 내년 순이익이 기존 전망치보다 12% 추가 상향되고 재무정상화에 따른 국내외 풍력단지 건설 수주의 가능성이 높아진 점을 감안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자금확보로 기존 4.2MW(메가와트)급 해상풍력터빈의 상용화뿐 만 아니라 7MW 이상의 초대형 터빈의 개발도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주잔고_이베스트

▲올해 들어 유니슨은 2000억원대 수주잔고 유지중 (자료=이베스트투자증권)


내년 초에 해상풍력에 적용되는 REC (Renewable Energy Certificate: 신재생에너지 인증서)가중치도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니슨도 해상풍력 단지를 건설하는 사업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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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력사업 SPC 자회사 개요 (자료=이베스트투자증권)


정부의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따라 국내의 풍력시장과 해상풍력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이고, 재생3020 정책의 중심에 국내 밸류체인의 육성도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급증하는 국내 풍력시장의 상당부분이 유니슨과 두산중공업 등 국내 업체들의 몫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연간실적_한국투자

▲자료=한국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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