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새해 경제회복 지속…유가·수출둔화 하방요인"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1.12 13:26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지난 해 우리나라 수출이 1956년 무역통계 작성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새 역사를 썼다. 정부는 새해에도 우리 경제가 회복흐름을 지속해 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이 양호한데다, 생산·소비·설비투자가 반등해 경제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다만 국제유가 상승과 수출증가폭 둔화 등은 하방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12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월호에서 최근 경제 상황에 관해 "수출 증가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기저효과 등으로 생산·소비·설비투자가 반등해 회복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기본적으로 "세계 경제 개선에 따른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전반적인 회복 흐름은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분석한 지난달 평가와 같은 기조를 유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앞으로도 수출 증가세를 바탕으로 경제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지만 서비스업 분야 등의 고용상황 부진, 통상 현안, 자동차 업계 파업 등이 대내외 위험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작년 11월 광공업 생산(전월 대비)은 자동차·기계장비 생산 증가 등에 힘입어 10월 1.5% 감소에서 0.2% 증가로 방향을 전환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주식거래 실적 호조 등의 영향으로 1.9% 감소에서 2.5% 증가로 반등했다.

같은 달 소비판매는 신제품 출시 및 프로모션 등에 따른 승용차·스마트폰 판매 호조 및 추위로 인한 동절기 의복 수요 증가에 따라 큰 폭(-2.9→5.6%)으로 증가했다.

다만, 소비부문 12월 속보치에서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이 전년 동월과 비교해 19.4% 감소하고 휘발유·경유 판매량이 2.0% 감소한 점 등은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또 유가상승과 수출개선에 따른 기저효과, 선박수주 부진 등은 수출증가폭 둔화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세 완화는 긍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한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 감소율은 작년 7월 69.3%에 달했으나 같은 해 11월 42.1%, 12월 36.7%(잠정치)를 기록했다.

11월 설비투자는 10월에 대폭 하락한 데 따른 기저효과와 반도체 제조용 기계 수입 증가 등 영향으로 큰 폭으로 반등(-14.8→10.1%)했다.

건설투자는 일반토목 및 플랜트 공사실적 감소, 주택건설 수주 부진 등의 영향을 받아 하락세(0.6→-3.8%)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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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취업자 수는 제조업·건설업에서 개선됐으나 서비스업 등에서 부진해 11월과 마찬가지로 25만3000명(전년동월 대비) 증가했다. (표=통계청/기획재정부)

12월 취업자 수는 제조업·건설업에서 개선됐으나 서비스업 등에서 부진해 11월과 마찬가지로 25만3000명(전년동월 대비) 증가했다. 2017년 연간으로는 32만 명이 늘었다.

12월 수출은 반도체·석유제품·유화 등 주력 품목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월보다 8.9% 늘어나며 14개월 연속 증가를 기록했다.

2017년 연간 수출액은 5738억7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였다.

12월 수출을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64.9%, 석유제품 29.5%, 유화 21.9%, 선박 14.4%, 철강 8.7% 등의 증가 실적을 보였다.

자동차(-34.2%), 휴대전화(-36.2%) 등은 부진했다.

지역별로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29.4%), 중국(14.9%), 일본(11.1%), 중남미(7.5%) 등은 수출이 늘었고 미국(-7.6%), 유럽연합(EU)(-9.1%), 중동(-18.7%) 등은 감소했다.

정부는 향후 경제 상황과 관련해 "세계 경제 개선, 수출 증가세 등에 힘입어 회복세가 지속할 전망이나, 서비스업 고용 부진 등 고용상황이 미흡한 가운데 통상 현안, 자동차 파업 등 대내외 위험요인 상존한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경기 회복세를 국민이 일자리 증가나 민생 개선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올해 경제정책 방향에 따라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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