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쏘아올린 머스크, 이번엔 '인터넷 위성' 쏜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2.18 16:43

▲스페이스의 펠컨 헤비 로켓이 지난 6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 주 케이프 캐너버럴의 케네디 스페이스센터에서 테슬라 전기차 로드스터를 실은 채 화성으로 발사되는 광경. (사진=AF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지난 6일(현지시간) 테슬라 전기차 로드스터를 실은 팰컨 헤비 로켓을 우주로 쏘아올린 스페이스X 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이번에는 전 세계 초고속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를 위해 인공위성을 발사한다.

미 IT매체 기즈모도,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2대의 실험용 미니 위성 ‘스타링크’를 21일(현지시간) 발사할 계획이다.

이는 머스크가 모두 4000여 개의 위성으로 전 세계를 커버하는 저비용 인터넷 네트워크를 구축하고자 하는 원대한 계획의 일환이다.

지난 2015년에 마련된 스타링크 구상은 2020년대 중반까지 위성으로 글로벌 인터넷 서비스망을 구축하는 것이다.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 수입을 화성 탐사에 사용한다는 복안까지 세워놓았다.

스페이스X는 그 동안 전 세계 전역에 저비용의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오랫동안 인공위성을 통한 인터넷 서비스가 제공됐으나, 대기시간이 길고 불안정한 연결 등으로 어려움이 있었다.

스페이스X는 2015년 궤도에 다량의 군집 위성들을 띄워 전 세계의 인터넷 연결이 어려운 지역에 저가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서비스 이름은 ‘스타링크’. 스페이스X는 2016년 스타링크 서비스를 위해 미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약 4400개의 소형위성 발사 허가를 신청했다.

스페이스X는 먼저 미국 전역을 커버할 수 있도록 소형위성 800개를 발사할 예정이다. 그 후, 3600개 위성이 5~7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발사될 예정이다. 이 통신 중계용 위성들은 1200㎞ 상공에서 지구 전역에 1Gbps급 인터넷 신호를 송출할 예정이다. 스페이스X는 2020년 중반까지 스타링크 런칭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마이크로샛 2a·2b로 명명된 인터넷 위성은 스페이스X의 팰컨 9 로켓에 실려 날아간다. 팰컨 9 로켓은 로드스터를 탑재한 팰컨 헤비보다 훨씬 작은 발사체다.

위성 두 개의 무게는 각각 400㎏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발사는 17일 태평양시간으로 오전 6시 17분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스페이스 X 측은 추가 점검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나흘 연기했다.

팰컨 9 로켓은 스타링크와 함께 3000파운드(1360㎏)의 레이더 정찰 위성 ‘파스’도 발사한다. 발사 의뢰인은 스페인 정부다.

기즈모도는 스페이스X의 우주 인터넷 구상이 삼성, 보잉, 텔샛, 원웹 등이 계획하고 있는 저궤도 위성 인터넷 사업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마존 CEO 제프 베저스의 블루 오리진도 우주 인터넷 사업에 뛰어든 상태다.

스페이스X의 인터넷 위성 사업은 미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승인도 쉽게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아짓 파이 FCC 의장은 "미국의 디지털 양극화를 해결하기 위해 혁신적인 기술이 필요하다. 지상 기지국을 두지 않는 위성궤도 시스템으로 미국 인터넷 시장에 접근하려는 시도와 면허 신청은 그런 혁신을 포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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