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멕시코 오픈 8강행…준준결승 상대는 키 203cm 케빈 앤더슨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3.02 12:08

▲정현(29위·한국체대). (사진=A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정현(29위·한국체대)이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멕시코오픈(총상금 164만2795 달러) 8강에 진출했다.

정현은 1일(한국시간) 멕시코 아카풀코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단식 2회전에서 에르네스토 에스코베도(123위·미국)를 2-0(6-3 6-1)으로 제압했다.

지난주 델레이비치 오픈에서도 8강까지 오른 정현은 2주 연속 투어 8강의 성적을 내며 순조로운 복귀를 알렸다.

1월 말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에서 ‘4강 신화’를 쓴 정현은 당시 로저 페더러(1위·스위스)와 준결승 도중 발바닥 통증으로 기권했다.

이후 약 3주간 치료 및 재활에 전념한 정현은 지난주 델레이비치 오픈을 통해 복귀전을 치렀다.

정현은 이 대회 8강 진출로 상금 4만4420 달러(약 4800만원)와 랭킹 포인트 90점을 확보했다.

이로써 정현은 다음 주 세계 랭킹에서 26위 정도까지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정현의 역대 개인 최고 순위는 29위다.

이날 정현이 상대한 에스코베도는 전날 4번 시드의 잭 소크(10위·미국)를 꺾으며 기세를 올린 선수다.

게다가 관중석을 메운 팬들은 멕시코계인 에스코베도에게 열렬한 응원을 보냈다.

1996년생 동갑인 에스코베도를 맞아 정현은 1세트 상대 첫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해 산뜻한 출발을 알렸고, 게임스코어 5-3의 세트포인트에서는 상대가 더블 폴트를 저지르며 1세트가 끝났다.

2세트에서는 정현이 게임스코어 3-0까지 달아나며 전의가 꺾인 에스코베도를 몰아세웠다.

정현은 준준결승에서 케빈 앤더슨(8위·남아프리카공화국)을 상대한다.

키 203㎝로 정현보다 15㎝가 더 큰 앤더슨은 현재 정현을 가르치는 네빌 고드윈(남아공) 코치가 지난해까지 지도했던 선수다.

정현과 앤더슨은 지난해 한 차례 만나 앤더슨이 2-0(6-3 6-2)으로 완승했다.

한편 정현은 이 대회 복식에도 데니스 샤포발로프(캐나다)와 한 조로 출전했으나 1회전에서 브루노 수아레스(브라질)-제이미 머리(영국) 조에 0-2(6-7<3-7> 2-6)로 졌다.

정현은 매니지먼트사인 IMG를 통해 "3주 만에 복귀해서 지난주 대회를 잘 치렀고, 작년에도 출전했던 멕시코 대회에서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열심히 경기에 임하고 있다"며 "2회전까지 잘 통과한 만큼 앞으로 더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8강전은 오늘(2일) 오전 10시 30분에 스카이스포츠 채널을 통해 생중계 되고 있다. 주말에 펼쳐지는 대회 준결승전(3일 오전 9시, 오후 1시), 결승전(4일 오후 12시) 또한 단독 위성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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