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출금리도 상승압박...주택대출금리 연내 6% 이를 듯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3.22 08:39

▲사진=연합.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22일(한국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를 인상하고 내년 금리 인상 횟수 전망도 2회에서 3회로 올렸다. 국내 대출금리 상승 압박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서는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말 최고 연 6%에 이를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22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은행권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는 지난달 잔액 기준 1.75%를 기록했다. 역대 최저치였던 지난해 6월 기준(1.58%)에 비해 0.17%포인트 오른 수치다. 코픽스는 6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가이드금리(5년 고정 이후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AAA등급 5년물 금리도 21일 기준 2.72%를 기록했다. 지난해 초에는 2% 내외였다. 

이처럼 대출금리 기준이 되는 금리들이 오르면서 대출금리 역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 주택담보대출 신규취급액 기준 가중평균금리는 2016년 7월 2.66%까지 내렸다가 올해 1월 3.47%까지 꾸준히 상승했다. 

농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가이드금리는 지난해에만 0.55%포인트 올랐다. 

국내 대출금리는 한은의 기준금리에 따라 오른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대출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는 것은 결국 미국금리가 오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상향조정했다. 미국 연준은 지난해에만 0.25%포인트씩 3차례 금리를 올렸다. 이번 금리 인상까지 포함하면 1년 3개월 동안 1%포인트 금리를 올렸다. 

이처럼 미국 정책금리가 오르면서 전 세계 채권시장의 기준이 되는 미국 국채금리가 올랐다. 국내 시장금리도 이에 연동해 상승하고 있다. 

국내 시장금리가 오르면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기준이 되는 금융채나 코픽스 금리도 함께 올라 대출금리도 상승한다. 

문제는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날 연준은 올해 금리 인상 횟수 전망을 3차례로 유지했지만 15명의 위원 중 7명이 4차례 인상을 전망해 경제 상황에 따라 4차례 금리 인상으로 바뀔 여지가 있다. 

내년 기준금리 인상 횟수 전망도 기존 2차례에서 3차례로 조정했다. 

이에 따라 한은도 올해 1∼2차례 금리를 올릴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시장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도 함께 따라 상승한다. 

금융권에서는 지금 같은 추세라면 연말에는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가 연 6%에 이를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현재 시중은행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은 연 2% 후반에서 연 4% 초반대를 보이고 있다. 고정금리형은 연 3% 후반에서 연 4% 후반대다.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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