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벤처펀드 ‘인기몰이’… 출시 9일만에 '1조원' 돌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4.17 17:39
[에너지경제신문=이아경 기자] 코스닥벤처펀드가 5일 출시된 이후 9일만에 판매액 1조원을 돌파했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6일 기준 코스닥벤처펀드의 누적 판매액은 1조1151억원으로 집계됐다. 7개 공모펀드에 2487억원이 들어왔고, 86개 사모펀드에 8664억원이 유입됐다.

금투협 측은 "최근 출시된 세제혜택 상품 중 가장 빠른 자금 유입 속도를 나타내고 있다"며 "벤처기업 투자의 대표상품으로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출시 첫날 3708억원이 들어온 가운데 6일 150억원, 9일 973억원, 10일 862억원, 11일 1201억원, 12일 1473억원, 13일 1018억원, 16일 1766억원이 몰렸다.

코스닥벤처펀드는 자산의 50% 이상을 벤처기업이나 벤처기업에서 해제된 후 7년 이내의 코스닥 상장 중소·중견 기업이 발행한 주식 등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펀드 자산의 15% 이상은 벤처기업의 신규 발행 주식 등에 투자하며 벤처기업의 신규 무담보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도 투자 대상이다.

3년 이상 투자 시 투자자별로 투자한 모든 코스닥벤처펀드의 합계액 중 3000만원까지 10% 소득공제를 300만원 한도에서 받을 수 있다. 코스닥 신규 상장 공모주식의 30%를 우선 배정받는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닥벤처펀드가 활성화되면서 코스닥 시장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연초 이후 10.4%의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코스피는 -0.9% 수익률에 그쳤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두 달 여만에 900선도 회복했다. 코스닥벤처펀드를 통해 자금이 유입되면서 수급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메리츠종금증권 정다이 연구원은 "코스닥 벤처펀드에 실제로 상당한 자금유입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출시 스케줄이 4월 말까지 잡혀있는 점을 고려하면 코스닥 시장에 추가적 수급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 연구원은 "코스닥 벤처펀드 세제혜택 요건을 충족(벤처기업에 해당하거나 해제된 지 7년 이내, 총 자산 규모 5000억원 미만)하는 기업 수가 522개에 불과하다"며 "이 중 IT 비중이 41%로 코스닥 상장기업 중 IT업종의 수급효과가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공모 코스닥벤처펀드 중에서는 지난 9일 설정된 KTB코스닥벤처[주혼]종류A가 설정액 1319억원으로 가장 많은 자금을 담았다. 삼성코스닥벤처플러스 1[주식]A와 현대인베스트벤처기업&IPO 1(주혼)A에는 각각 225억원, 168억원이 유입되며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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