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손예진 "드라마 인기 비결은 현실성"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4.26 16:36

▲배우 손예진(왼쪽)과 정해인이 28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JTBC 금토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제작발표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JTBC 금토극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는 그냥 아는 사이로 지내다 진짜 연애를 시작하며 내면적으로 성장하는 두 남녀의 모습을 담은 로맨스 드라마다.

여자주인공 윤진아(손예진 분)를 중심으로 가정과 직장에서 30대 여성이 겪는 결혼의 압박이나 성희롱 등의 부당함을 현실적으로 그려내는 동시에 사랑의 발전을 섬세한 연출로 표현해 호평받고 있다. 손예진은 멜로 연기의 독보적 일인자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정해인은 대세 자리를 굳히며 인기몰이 중이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 사랑스러운 연하남 서준희(정해인 분)와 사랑에 푹 빠진 윤진아를 연기 중인 배우 손예진(36)은 "지금 촬영이 얼마 남지 않아서 하루하루가 너무 소중하고 아쉽다"는 소감을 전했다.

손예진은 26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보통 촬영할 때 언제쯤 끝나는지를 확인하는데 끝나가는 게 아쉬운 작품은 처음이라 PD님, 해인 씨와 하루하루 소중하게 찍고 있다. 배우로서 이런 경험을 하는 게 축복이다. 또 많은 분이 사랑해주셔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최근 (연하남과 연기해) 많은 여성의 부러움과 압박을 한몸에 받고 있다"며 "영화는 찍을 때는 반응을 모르고 개봉해야 할지만 드라마는 확실히 ‘라이브’ 한 것 같다"고 웃으며 덧붙였다.

손예진은 이번 작품이 특별한 이유는 ‘현실성’에 있다고 답했다.

"제가 영화든 드라마든 멜로를 정말 많이 했는데,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는 굉장히 현실적이에요. 윤진아는 제 나이에 딱 맞는 캐릭터고요. 제가 물론 직장 생활을 하진 않지만 여배우로서 지금까지 느껴왔던 사회적 위치나, 30대 후반 여성으로서 살아가며 맺는 부모님과의 관계, 연애, 일 모든 것들이 제가 느껴온 것들이죠. 공감하며 찍게 돼요. 저도 이게 애드리브인지, 연기인지, 현실인지 헷갈릴 정도의 리얼함을 추구하고 있어요. 여성들의 애환을 조금이라도 위로해드리고 싶어서요."

그는 또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로는 직장 상사가 진아에게 ‘너 왜 이렇게 변했어’라고 하자 "제가 그동안 스스로 소중한 존재인지 모르고 살았는데, 어떤 사람이 날 아껴주는 걸 보면서 자신을 잘 지켜나가야겠다"고 답하는 부분을 꼽았다.

손예진은 "진아는 착한 딸로서 부모님 영향 아래 있지만 미성숙한 인간이고, 준희를 만나면서 많이 변화한다. 자존감도 점차 높아진다"며 "해당 대사가 그런 부분을 잘 보여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파트너 정해인에 대해서는 "초반에는 뒷부분의 키스신 등을 먼저 찍기도 하다 보니 어색해 보인 점도 있었는데 결국 그런 것들이 다 캐릭터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 된 것 같다. 지금은 호흡이 매우 좋다"고 설명했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는 방송 6회 만에 시청률 6%(닐슨코리아)를 돌파하며 여성 시청자를 중심으로 큰 화제가 됐다. 현실적이면서도 달콤한 로맨스에, 실제로 6살 차이가 나는 두 배우의 전혀 부자연스럽지 않은 합이 호평을 받고 있다. 또 친숙한 올드팝과 국내 드라마 첫 OST(오리지널사운드트랙) 참여로 눈길을 끈 레이첼 야마가타의 곡들이 큰 사랑을 얻었다.

이야기가 딱 절반 진행된 가운데 향후 관전 포인트는 진아와 준희가 가족들에게 사랑을 인정받을 수 있을지, 두 사람이 끝까지 사랑을 지킬 수 있을지, 진아의 회사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을지 등이다.

연출을 맡은 안판석 PD는 화제성이 높은 드라마들을 연달아 내놓는 비결에 대해 "요새 사람들이 뭘 좋아하는지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고, 인간의 보편성을 생각한다"며 "인간의 보편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이야기들을 잘 배열하는 방식으로 작품을 만들고 있는데 아직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고 답했다.

그는 또 "이 드라마는 결국 ‘주인공’ 윤진아와 주인공에게 영향을 주는 ‘타자’ 서준희의 성장기"라며 "그 부분을 잘 지켜봐 주시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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