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만도, 2분기부터 ADAS·고객사 확대 보여줄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5.08 09:03

[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만도가 현대·기아차의 중국 매출 부진으로 1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하회했다. 그러나 ADAS와 중국로컬과 인도로의 매출 비중은 꾸준하게 늘어나고 있어 성장 동력은 여전히 견조하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이후 만도가 ADAS의 매출 비중 확대와 중국 로컬, 인도, 북미로의 고객 다변화가 좀 더 뚜렷해질 수 있을지를 주목하고 있다.


◇ ADAS 성장성으로 높은 가치 평가…현대·기아 판매 감소로 1분기 실적 부진


만도는 1980년에 설립돼 자동차 핵심부품을 동시에 개발·생산하고 있는 한라그룹의 핵심계열사다.

1997년 IMF 외환위기 여파로 그룹에서 분리됐지만 2008년 그룹재건으로 다시 계열사로 편입됐다. 2014년 지주회사인 한라홀딩스와 사업회사 만도로 인적분할했다. 만도의 최대주주는 한라홀딩스로 지분 30.25%를 보유하고 있다

만도는 적극적인 연구·개발로 자율주행차의 핵심기술인 ADAS(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 분야로 성장성을 주목받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과 전기차 관련 실질적인 레퍼런스를 보여주는 몇 안 되는 업체로 증시에서는 높은 밸류에이션이 정당화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다만 만도의 지난 1분기 실적은 부진했다. 매출액 1조3497억원, 영업이익 437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각각 5.6%, 27.6% 감소했다.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 부진이 가장 컸다. 중국 매출 감소가 5.6%를 기록했는데 현대기아차 중국 매출이 무려 30% 감소했다.

국내에서는 한국GM 철수 논란으로 판매가 부진하면서 작년보다 8.8% 줄어들었고 마진이 높은 이란으로의 AS부품은 연간 1000억원 수준에서 800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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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신영증권)


다만 지역별 매출 가운데 중국 길리를 중심으로 로컬OEM 매출은 작년 1분기보다 13.4% 늘었고 미국 23.7%, 인도를 중심으로 기타 지역에서 12.2% 증가했다.


◇ 만도 핵심 성장동력 여전히 긍정적…ADAS·중국로컬·인도

이같은 지역별 매출을 통해 증권가에서는 만도의 핵심 성장 동력은 여전하다고 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만도의 3대 핵심 투자 포인트인 ADAS(운전보조장치)와 중국 로컬과 인도 매출은 1분기에도 호조세였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1분기 ADAS 매출 비중은 7%까지 늘었고 수익성도 연결 영업이익률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만도에 대해 뚜렷한 실적 회복세는 3분기부터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만도의 브레이크 신제품인 구동형 주차 브레이크(MOC, Motor on Caliper)는 미국시장의 GM픽업트럭과 현대차 산타페로 납품이 더해지면서 뚜렷한 실적회복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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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삼성증권)


신영증권은 현대기아차의 주요 신차에 AEB (긴급자동제동브레이크) 기본 탑재가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만도의 주요 ADAS가 탑재되는 싼타페 판매가 내수를 시작으로 유럽, 미국으로 본격화 되면서 앞으로도 ADAS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북미 매출은 작년 2분기부터 실시된 북미 GM의 구매방식 변경과 일부 세단 모델 단종으로 올해 2분기까지 부진하겠지만 이후에는 북미GM과 포드 신규 매출로 인해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북미매출은 1조원대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만도의 수익성 하락의 주요 원인인 중국 고객사의 판매가 3월부터 개선되며 13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것을 주목하며 2분기 판매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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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삼성증권)


◇ 1분기 신규 수주도 긍정적…전장 및 현대기아 외 고객사 비중 높아

또한 1분기에 확보한 신규 수주도 양호하다는 평가다.

2조1000억원 가운데 전장 비중이 75%인 1조6000억원에 달하고 현대기아차 외 고객 비중도 64%인 1조3000억원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고객 다각화가 진행되면서 단가 하락 압력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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