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급등에 소비자 ‘울상’…수박 한 통에 2만6천원, 두배 껑충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8.09 16:00

▲폭염이 이어지며 수박값이 급등하고 있는 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상인들이 수박을 옮기고 있다. (사진=연합)



올해 들어 과자, 음료 등 가공식품 가격 인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폭염 등으로 인해 일부 야채와 과일 가격까지 급등하며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고 있다. 특히 수박 가격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대형마트에서는 6월 중순에 비해 두배 가까운 가격에 수박이 판매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8월 현재 수박 1통의 평균 소매가격은 2만6042원이다. 직전 달인 7월(1만6577원)보다 57.1% 오른 것이고, 지난해 8월(1만9213원)과 비교해서도 35.5% 높은 수준이다.

참외 가격도 급등했다. 참외(10개 기준) 가격은 8월 현재 1만6754원으로 지난 7월 및 지난해 8월과 비교해 각각 26.8%, 15.5% 비싸졌다.

야채 중에서는 양배추, 시금치, 배추, 파프리카 등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배추 1포기 평균 가격은 5770원으로 직전 달보다 86.2% 올랐고 지난해보다는 12.5% 올랐다.

시금치는 1㎏에 1만3011원으로 직전 달(5302원)보다 145%나 급등했고 지난해 8월(1만2351월)과 비교해서는 5.3% 인상됐다.

양배추는 1포기 기준 6466원으로 직전 달(2967원)보다 117.9% 치솟았고 지난해 8월(3512원)보다는 84.1% 올랐다.

이들 가격을 토대로 했을 때 수박 1통과 참외 10개, 배추 1포기, 양배추 1포기, 시금치 1㎏, 파프리카 200g을 사면 8월 현재 총액은 6만9158원이 든다.

직전 달 총액(4만2211원), 지난해 8월 총액(55731원)과 비교했을 때 각각 63.8%, 24.1% 오른 것이다.

지난해와 직전 달에는 5만원 안팎이면 이들 품목을 구매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7만원에 육박한다.

이런 농산물 가격 급등은 폭염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된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초여름부터 고온현상으로 과실의 생육이 전년 대비 1주일가량 빨라지면서, 끝나는 시기 역시 앞당겨졌다"며 "물량은 부족한데 여전히 폭염이 지속하면서 수박이나 참외 같은 과일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잎채소의 경우 폭염으로 인해 녹아드는 현상 등으로 물량이 부족해지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고, 열매채소의 경우 폭염에 착과(나무에 열매가 열리는 것)가 안 되면서 물량 수급이 어렵다"라고 말했다.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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