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3중고에 주가도 ‘털썩’...LG디스플레이는 ‘반짝’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8.22 07:15

LG 트윈타워 사진 나유라 기자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LG트윈타워.(사진=나유라 기자)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LG그룹 대표주들의 주가가 엇갈리고 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의 적자 지속, 신흥국 통화 약세 등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는 LG디스플레이가 액정표시장치(LCD) 가격 반등에 힘입어 상승세를 타는 것과 대조적이다.



LG전자(20180821)

▲지난 5월부터 이달 21일까지 LG전자 주가 추이.(사진=크레온 캡쳐)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전자 주가는 5월 21일 9만8700원에서 이달 21일 7만3000원대로 35% 넘게 급락했다. 이 기간 동안 기관과 외국인은 LG전자 주식을 각각 2300억원, 1850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MC사업본부에서 올해 2분기까지 1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데다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C사업본부의 흑자전환이 당초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는 점이 주가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신흥국 통화 약세 우려까지 맞물리면서 폭염에 따른 에어컨 판매 호조, 가전, TV사업에서의 확고한 경쟁 우위 등도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20180821)

▲지난 5월부터 이달 21일까지 LG디스플레이 주가 추이.(사진=크레온 캡쳐)



반면 LG디스플레이 주가는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6월 28일 장중 1만7400원까지 하락하며 사상 최저점을 경신한 이후 이달 21일까지 32% 넘게 상승했다. 중국발 LCD 가격 하락으로 인해 1분기 영업손실 983억원, 2분기 2270억원으로 2분기 연속 적자를 봤지만 최근 들어 LCD 패널 가격이 반등하면서 실적 턴어러운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위츠뷰에 따르면 8월 상반월 32인치, 43인치, 49인치, 50인치 TV 패널가격은 각각 3.9%, 4.8%, 1.9%, 2.7% 상승했다. 55인치 TV 채널 가격도 0.7% 상승하며 14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 등 우호적인 시장 환경에 OLED TV사업의 흑자전환에 힘입어 올 3분기에는 17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LG디스플레이의 실적 개선은 LG전자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LG전자는 LG디스플레이 지분 37.9%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LG디스플레이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배 수준으로 청산가치(1배)에 못미친다. LG전자의 주가수익비율(PER) 역시 7.6배로 동일 업종(8.9배) 대비 저평가 상태다. LG디스플레이가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지분가치가 올라갈 경우 LG전자 실적은 물론 주가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된다. 키움증권 김지산 연구원은 "MC사업본부 관련 리스크는 서서히 완화되고 있고, LG디스플레이도 최근 들어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현재 LG전자 주가는 저평가 국면"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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