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정상회담] 남북 에너지협력, 러 PNG 보다 대북 LPG에 힘실리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9.18 16:37

수행 경제인에 개성공단기업협회 신한용 회장 포함
개성공단 재가동시 LPG 사업 ‘장밋빛’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북한군 의장대의 분열을 받고있다.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제3차 남북정상회담 수행 경제인 17명 가운데 한국가스공사 정승일 사장이 제외되고, 개성공단기업협회 신한용 회장이 이름을 올리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을 경유하는 러시아 가스 파이프라인(PNG) 사업 보다 대북 액화석유가스(LPG) 사업의 재가동에 우선 힘이 실리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청와대는 18~20일 평양에서 진행되는 제3차 남북정상회담의 수행인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국내 대표 4대 기업 수장을 동행시켰다. 이와 더불어 철도로 대표되는 오영식 코레일 사장, 송전·에너지 자원 부문의 김종갑 한국전력 사장이 경제 수행인단에 포함됐다.

러시아 PNG 사업을 추진을 위해 북한과 정치, 경제적 협력이 필수적인 가스공사 정승일 사장이 동행할 것으로 점쳐졌는데 이번 방북 길에는 제외됐다. 대신 남북 경협사업의 대표 격인 개성공단기업협회 신한용 회장이 포함됐다. 신 회장의 대통령 방북길 동행이 성사되면서 벌써부터 개성공단 재가동에 대한 장밋빛 기류가 흐르고 있다. 더불어 개성공단 연료공급의 핵심인 국내 LPG 산업의 대북사업 재개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앞서 개성공단에는 총 123개의 남한기업이 입주해 북한 노동자 약 5만3000명과 남한 인력 약 780명이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에 대해 국내 LPG사업자들은 2004년부터 활발한 연료공급 사업을 펼쳐왔다.

국내 대표 LPG수입·공급사업자인 E1은 개성공단에 3톤 미만의 소형 저장탱크와 배관을 설치해 38개 업체를 대상으로 월 평균 300톤 규모의 LPG를 벌크로리 차량을 이용, 인천기지에서부터 운반·공급해 왔다. SN에너지의 경우 약 30억원을 투자해 개성공단에 소형저장탱크와 배관망을 구축한 후 2015년 기준 약 60여개 업체에 총 4350톤의 LPG를 공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석유공사 집계를 보면 국내 LPG사업자들은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에 대해 2004년 119배럴의 LPG를 공급한 후 2005년부터 2015년까지 매년 연간 841, 1950, 8186, 2만5119, 2만1393, 3만1728, 3만2662, 3만8524, 2만4755, 3만9948, 4만994 배럴 규모의 LPG를 공급했다. 개성공단 폐쇄 직전인 2016년 초반 LPG 공급물량은 6145배럴이었다. 남북 경협사업의 재추진과 개성공단 재가동에 대한 국내 LPG사업자들이 기대가 남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개성공단기업비상대책위원회는 4·27 남북정상회담의 판문점 선언 이후 개성공단 재가동 준비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공단 재가동을 위한 제도·법적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신한용 회장은 "우리의 희망사항은 올 가을 개성공단을 재가동하는 것"이라며 "개성공단 기업들의 대표로 이번 방북단에 참여하게 된 것은 우리 정부가 나름대로 개성공단 재가동 의제를 북한과의 협상 테이블 위로 올리겠다는 의미 아니겠느냐"라며 개성공단 정상화에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연숙 기자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