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시각]플라스틱 왜 줄여야 하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9.19 16:42

홍양선/프리스트 대표 겸 강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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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은 인류에 편리함을 주고 있지만 폐기물로 인한 환경적 폐해 또한 심각하다. 현재 전세계에서 생산하는 플라스틱은 한 해에 3억톤 가량에 이른다. 매년 3억톤씩 쌓이다 보니 지금까지 생산된 플라스틱 생산량은 대략 83억톤에 달한다. 이중 9%만이 재활용에 이용된다.

플라스틱은 쉽게 분해되지 않으며 여러 환경에서 변형이나 손상이 되지 않아 썩는 시간도 대략 200년이 걸린다. 200년간 플라스틱은 쉽게 변형되지 않으며 손상되지 않는다는 점이 환경 폐해를 가중 시키고 있다. 바다에 흘러 들어간 플라스틱은 수많은 물고기가 먹고 살고 있다.

지구촌 곳곳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물티슈·콘택트렌즈 등 다양한 제품에서 검출되면서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고분자물질인 플라스틱은 분해가 잘 되지 않는 특성을 갖고 있다. 풍화작용 등으로 잘게 쪼개지는데, 크기 5㎜ 이하의 플라스틱을 미세플라스틱이라고 부른다.

흔히 하와이의 플라스틱 쓰레기 섬은 플라스틱이 바다로 흘러 들어가 얼마만큼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태평양의 쓰레기 벨트로 형성된 거대한 쓰레기 섬에는 약 9억7천만톤의 플라스틱이 쌓여 있다. 면적은 160만㎢에 달한다. 대한민국의 약 16배에 해당하는 크기다.

일본이나 북아메리카에서 버려진 쓰레기가 북태평양 해류를 타고 순환을 하게 되는데 종국에는 쓰레기 섬에 모이게 된다. 결국 플라스틱 먹는 고래가 생겨나고 콧구멍에 빨대 꽂힌 거북이가 생겨나는 등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있다.

시중에 유통 중인 천일염 6종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된 사실도 최근 드러났다. 해양수산부가 의뢰해 국립 목포대가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에 시판 중인 국내산 2종을 포함한 호주, 뉴질랜드 프랑스, 중국산 총 6종의 천일염을 분석한 결과 6종 모두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

조사 결과 천일염 100g 당 프랑스산 242개, 중국산 17개, 국내산 2종에서 최고 28개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대한민국 국민 1인당 1년 소금 섭취 추정량이 3.5kg임을 감안하면 천일염으로만 매년 500-8000조각의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해양수산부는 천일염 관련 미세플라스틱 검출 기준은 국제·국내적 기준이 아직까지 정립돼 있지 않아 미세플라스틱 문제에 대한 우려가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만큼 관련 부처와 협의하여 전반적인 대책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0.1mm 이하의 미세플라스틱이 혈관으로 침투해 간과 심장, 뇌에까지 도달한다면 인체유해성에 대한 불안감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듯 하다.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세안제·각질제거제 등의 화장품 원료나 치약·치아미백제·구중 청량제 등 의약외품의 첨가제로 미세플라스틱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고시했다. 환경부도 2030년까지 플라스틱 배출량을 50% 줄이는 것을 목표로 다양한 규제 정책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커피숍에서는 일회용 플라스틱 컵과 빨대 대신 개인 컵 이용을 권장하고 있다. 커피매장 면적 33㎡(약 10평) 이상 매장 내에서 플라스틱 컵을 사용하면 2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그렇지만 시행 한달 째, 커피매장 계산대의 ‘매장 내 플라스틱 컵을 사용할 수 없다’는 문구가 무색할 정도로 여전히 매장 내에서 일회용 컵 사용은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제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야 하는 이유는 극명하다.

우리와 우리 후손을 위해 지구를 보존하고 살려야 하기 때문이다. 홍양선·프리스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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