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중국서 ‘열전 반도체 포럼’ 진행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10.26 10:03

박종석 LG이노텍 사장

▲박종석 LG이노텍 사장이 지난 25일 중국 상하이 하얏트 리젠시서 열린 ‘중국 열전 반도체 테크 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LG이노텍

[에너지경제신문=이종무 기자] LG이노텍이 지난 25일 중국에서 ‘중국 열전(熱電) 반도체 테크 포럼’을 열었다. LG이노텍이 첫 글로벌 포럼 개최지로 중국을 선택한 데에는 중국이 열전 반도체 기술에 대한 잠재 수요가 클 것이란 판단에서다. 기대를 반영하듯 이날 행사에는 학계를 비롯해 가전제품, 자동차 등 주요 업계 전문가 3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LG이노텍은 이날 중국 상하이 하얏트 리젠시에서 최신 열전 반도체 기술을 선보이는 이 포럼을 개최했다. 중국 등 시장 확대를 위해 직접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박종석 LG이노텍 사장(사진)은 인사말에서 "열전 반도체는 우리의 삶을 친환경적이고 편리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혁신 기술"이라며 "활용 범위가 빠르게 확산될 수 있도록 중국 각 분야 전문가와 적극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열전 반도체는 전기를 공급해 냉각·가열 기능을 구현하고, 온도차를 이용해 전력을 생산한다. 이 기술로 열선이나 컴프레서 없이도 냉각·가열이 가능하고, 외부 온도 변화에도 원하는 온도로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다. 폐열(廢熱)을 회수해 전기에너지로 재활용도 가능한 친환경 기술로 알려져 있다.

포럼에 참석한 백성강 상하이세라믹연구소(SICCAS) 박사는 열전 반도체 이론과 상용화 방향에 대해 발표하며 "열전 반도체 시장은 2004년 이후 10년간 2배 규모로 성장했고 폐열 발전 등 응용 분야도 다양해졌다"면서 "중국은 열전 기술의 상용화율이 낮아 장치와 시스템 영역 투자를 통해 응용 분야를 적극 확대해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LG이노텍이 개발한 나노 구조의 다결정 열전 반도체는 그 기술력을 해외에서 인정받고 있다. 이규형 연세대학교 신소재공학과 교수는 "나노 구조의 다결정 열전 소재는 기존 단결정 대비 강도와 효율, 성능이 높아 열전 반도체 확산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이노텍은 열전 반도체 적용 분야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소형 냉장고, 정수기 등 생활가전에서 통신·냉각 설비 등 산업용 장비와 차량, 선박, 웨어러블 기기 등으로 응용 분야를 넓혀가고 있다.

이형의 LG이노텍 연구위원은 열전 반도체 최신 경향과 LG이노텍의 차별화된 열전 반도체 솔루션을 공개하며 "LG이노텍은 열전 반도체 소재·소자·모듈의 연구개발(R&D)부터 생산, 품질 관리에 이르는 종합 서비스가 가능하다"면서 "(우리가) 독자 개발한 나노 구조의 다결정 열전 소재와 모듈화 기술을 기반으로 적용 분야를 더욱 넓혀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중국 최대 가전 업체인 하이얼을 비롯해 웨어러블, 화학 등 주요 업계 전문가도 각 산업 현장에서 활용하고 있는 열전 기술 사례를 소개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는 전시 부스도 마련됐다. LG이노텍의 나노 구조 다결정 소재를 적용한 열전 반도체, 응용 제품 등 모두 20여 종이 전시됐다. 특히 와인셀러, 열전 화분, 냉온 조절 헬멧, 온도 실감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열전 반도체가 적용된 제품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도록 꾸몄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이번 포럼은 친환경 열전 반도체 기술 가치와 미래 활용 가능성을 중국 시장에 소개한 자리"라며 "중국 기업·기관 대상으로 사업 기회를 적극 발굴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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